티스토리 뷰
- 신기리 팽나무
경남 진주시 명석면(鳴石面)의 북쪽 지역에 신기리(新基里)가 있습니다. 자연 마을은 동전(東田)과 신기(新基) 등이 있습니다.
- 신기리 팽나무
신기(新基)에서 골짜기를 따라 남쪽으로 조금 내려오면 동전(東田)이 있습니다.
동전 마을은 광제산(廣濟山) 동쪽의 좁은 들판에 있습니다. 이 마을 입구에 신기리 팽나무가 있습니다.
- 신기리 팽나무
신기리 팽나무 모습입니다.
- 신기리 팽나무
동전 마을은 매년 음력 7월 15일(백중날)에 백중우제(百中牛祭)를 지냈습니다.
우제(牛祭)는 여름 내내 농사일로 고생한 머슴과 함께 소에게도 감사하고 산신령에게 소의 안녕을 기원하던 독특한 동제(洞祭)입니다. 예로부터 백중날에는 남녀가 모여 가무를 즐기며, 머슴들도 하루를 쉬며 취흥에 젖을 수 있었는데, 그해에 농사를 잘 지은 집의 머슴을 소에 태워 위로하기도 하였습니다.
지금은 마을 인구의 감소와 농기계의 보급으로 우제의 필요성이 없어졌으나, 마을 주민들은 전통의 계승이라는 뜻에서 간단하게나마 우제를 지낸다고 합니다.
- 신기리 팽나무
팽나무에 기대어 - 박병성
베풀고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것이 사랑
내색하지 않는 사랑 아닌가
나무줄기의 나이테 가장 깊은
지금은 늙어 무기질로 딱딱해진 그곳이
교목을 지탱하게 하나니
바람이 세찰수록 뿌리는
손가락 마디마디 뒤틀리도록 흙을 움켜쥐고
가문 날에는 물기 찾아 마른 땅 파헤쳤나니
그리고 몸통에, 곪아 터진 몸살은
울퉁불퉁 까맣게 속이 탄 옹이로 남기고
바람 잘 일 없는 가지마다 새잎 틔었나니
제 물을 마시지 않는 강(江)이
말없이 바다에 이르듯
그늘을 주는 팽나무
자신은 잎사귀로 땡볕을 마다하지 않느니
팽나무에 등을 기대면
저절로 감기는 눈
해가 뜨고 해가 지는
금빛 하늘의 바다가 항상 고요하듯
텅 비운 몸으로 그늘은 여전하고
엄마의 밥상에는 늘 별들로 가득하지 않은가
- 신기리 팽나무
수령: 300년. 높이: 15m. 가슴높이 둘레: 6.15m.
소재지: 경남 진주시 명석면 신기리 274-1.
(2024.12.25.)
'노거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주 우수리 느티나무 (0) | 2025.01.08 |
---|---|
진주 관지리 굴참나무 (0) | 2025.01.07 |
진주 신기리 느티나무 (0) | 2025.01.05 |
진주 지내리 느티나무 (2) | 2025.01.04 |
진주 장재동 푸조나무 (0) | 2025.0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