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 수영성 남문
부산 수영사적공원(水營史蹟公園) 입구에 수영성 남문(水營城南門)이 있습니다.
수영성 남문은 지금 수영성 남문이 있는 곳에서 약 200m 떨어진 골목에 있었는데, 일제강점기 때 원래 자리에서 옮겨져 옛 수영초등학교(현재 신익아파트 자리) 정문으로 쓰였습니다. 1962년 6월에 수영초등학교가 옮겨간 뒤에는 방치되었다가, 1960년대 말에 미군의 도움으로 지금의 자리로 옮겨졌습니다.
수영성(水營城)은 동서남북 네 곳에 성문이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남문을 주작문(朱雀門)이라 하였고, 규모가 가장 컸다고 합니다. 이 성문은 홍예문(虹霓門)입니다. 지금은 홍예(虹霓)와 홍예 주춧돌, 그리고 좌우로 홍예 주춧돌과 거의 같은 높이의 성벽 일부가 남아 있습니다.
- 하마비
수영성 남문 앞에 하마비(下馬碑)가 있습니다.
비에는 '수령이하개하마비(守令以下皆下馬碑)'라고 적혀 있습니다. 비문 내용은 '수령 이하는 모두 말에서 내려 걸어 들어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 석구
남문 왼쪽 홍예 주춧돌에 '신해이월축(辛亥二月築)'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 글자는 '신해년 2월에 성문을 쌓았다'는 내용입니다. 이 신해년을 경상 좌수사(左水使) 장우상(張宇相)이 성을 중수(重修)한 시기인 숙종 18년(1692년)으로 추정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간지(干支)가 맞지 않습니다. 1692년은 간지(干支)가 임신년(壬申年)입니다.
남문 앞에 암수 한 쌍의 석구(石狗)가 있습니다. 석구는 돌로 만든 개를 말합니다.
- 석구
암컷 석구입니다. 머리를 돌려 성문 입구 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석구는 '박견(拍犬)'이라고 하는 조선의 토종견으로, 성질이 용맹한 것으로 알려진 개입니다. 이처럼 성문 앞에 박견 조각상을 둔 것은 왜구의 침입에 대비한 성의 성격을 상징적으로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 수영고당지
남문을 지나면 수영고당지(水營古堂址)가 있습니다. 이곳에 2017년 9월까지 수영고당(水營古堂)이 있었습니다.
- 수영고당 (2014.6.1.)
수영고당은 400여 년 전 임진왜란 이전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 후 제당이 오래되어 허물어져 1936년에 중건하였고, 1981년에 김기배 씨가 중수하였으며, 2003년에 그의 아들 김종수 씨가 개수하였습니다.
수영고당에는 일제강점기에 왜병에 항거한 송씨 할매의 정신을 기리는 '송씨 할매당'이라고 하는 산신당(山神堂)과 경상좌수영의 군기를 모신 '독신묘(纛神廟)'가 한 건물에 있었습니다.
- 수영산신당과 독신묘
수영고당은 2018년 2월에 25의용단(二十五義勇壇) 뒤로 신축하여 이전하였습니다. 이곳은 1922년 3월에 세워진 '조씨할배당'이라는 산신당이 있던 곳입니다. 지금은 수영산신당(水營山神堂)과 독신묘(纛神廟)로 나누어져 각각의 건물로 있습니다.
'조씨할배당'이 '송씨할매당'이라는 산신당과 성격이 흡사하여 같은 신당에 산신을 모시는 것이 적합하고, 종래 독신묘는 독립하여 또 다른 신당에 모시는 것이 적합하다는 문화재 전문위원의 의견에 따라 2017년 9월에 독립된 2개의 사당 신축을 시작하여 2018년 2월에 완공하였습니다. 각 사당 이름은 수영산신당과 독신묘로 하였습니다.
- 비
수영고당지에 수영고당(水營古堂)의 유래(由來)를 소개한 비가 있습니다. 이 비는 1981년에 오래된 수영고당을 중수한 김기배 씨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비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임진왜란 선조 25년 서기 1592년 이전이니 창건은 역사상으로 볼 때 400년 정도로 추측되며 당시 수영성민(水營城民)은 성내 수호신으로 토지지신(土地之神)과 둑신(纛神)을 병사(竝祀)하였다. 장구한 세월의 흐름에 따라 약 30년 전 애향인(愛鄕人) 김기배(金己培) 씨에 의하여 중수하였으나 다시 폐패(廢敗) 되였으므로 1981년 4월 김기배 씨가 자진(自進) 신축에 착수하여 6월 완공을 보게 된 것이다. 고당(古堂) 완공에 즈음하여, 고당이 말끔히 신축됨에 우선 수영 주민으로서 김기배 씨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조상께서는 유택(幽宅)으로 가시고 이곳 수영 산정(山頂)에는 낙락장송만이 서 있네. 부디 원하건대 토지지신과 둑신이시여, 조국의 무궁한 번영과 안과태평(安過太平)을 굽이 살피옵소서. 조상들이 남기신 유산을 우리들은 영원불멸토록 길이 보존하리라. 1981년 6월 25일 김병근 짓고 쓰다.
* 둑신(纛神): 한자음으로 '독신'이라고도 함. 둑(纛)은 대가(大駕) 앞에나 군중(軍中)에서 대장(大將)의 앞에 세우는 기(旗)의 한 종류이니, 곧 기의 신(神)을 말함.
- 좌수영성지 곰솔
수영고당지 옆에 천연기념물 제270호로 지정된 곰솔이 있습니다. 좌수영성지(左水營城址) 곰솔입니다. 곰솔 밑동에 금줄이 둘려 있습니다.
곰솔은 바닷가를 따라 자라기 때문에 '해송(海松)'이라고도 하며, 줄기 껍질의 색이 소나무보다 검다고 해서 '흑송(黑松)'이라 하기도 합니다.
- 좌수영성지 곰솔
좌수영성지 곰솔은 조선시대 좌수영(左水營)의 군신목(軍神木)이었습니다.
당시 군사들은 이 나무에 신(神)이 들어 있다고 믿어 신성하게 여겼습니다. 이 나무에 군선(軍船)의 보호와 자신들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였다고 합니다.
- 좌수영성지 곰솔
수령: 400년. 높이: 23.6m. 가슴높이 둘레: 4.5m.
소재지: 부산시 수영구 수영동 229-1.
(2024.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