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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거수

청송 명당리 말채나무

sky_lover_ 2024. 9. 26. 06:15

- 명당리 말채나무

 

청송군 안덕면 명당리(明堂里)는 안덕면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곳입니다. 이곳에 안덕면 행정복지센터도 있습니다.

 

이곳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산촌으로, 고개와 골짜기가 발달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을 남쪽에 하천이 흐릅니다. 지명의 유래는 명당이 있다고 하여 명당리라 하였습니다. 자연 마을로는 명당, 노하, 당밑 등이 있습니다.

 

- 명당리 말채나무

 

명당 마을은 명당리가 시작된 마을입니다. 지명 유래도 명당리의 그것과 같습니다.

 

이곳 안덕파출소 앞 도롯가에 명당리 말채나무가 있습니다.

 

- 명당리 말채나무

 

명당리 말채나무 모습입니다.

 

- 명당리 말채나무

 

말채나무는 봄에 한창 물이 오를 때 가느다랗고 낭창낭창한 가지가 말채찍을 만드는 데 아주 적합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말채나무는 거양목(車梁木)으로도 하는데, 이 나무를 수레의 대들보로 사용하였다는 뜻입니다. 말채나무의 옛 이름은 송양(松楊)입니다.

 

- 명당리 말채나무

 

명당리 말채나무가 있는 곳은 지금은 풍우로 인해 흔적조차 없어진 마능지(馬陵地)라고 불리는 말의 무덤이 있던 곳이라고 합니다. 명당리 말채나무에는 임진왜란 때 활약했던 임 장군과 관련된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옵니다.

지금으로부터 400여 년 전 임진왜란 당시 임 모라는 훌륭한 장군이 있었는데, 말타기가 타인과 견줄 수 없을 만큼 뛰어났습니다. 또한 임 장군에게는 아끼는 말이 있었는데, 이 말은 예사 말과 달라서 천 리를 단숨에 달려도 숨이 차지 않고 피로를 모르는 명마였습니다. 또한 한 번 채찍을 가하면 전광석화처럼 전장을 내달려 적들의 사기를 꺾어 놓았습니다. 그래서 임 장군이 자신의 말을 타고 전장을 누비면 왜적들은 그 기세에 눌려 감히 다가가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임 장군의 말이 격전지에서 왜적의 화살에 맞아 죽게 되었습니다. 이를 애석하게 여긴 임 장군이 말을 위해 무덤을 만들고, 그 무덤가에 말에게 휘두르던 채찍을 꽂아 두었는데, 놀랍게도 그 채찍이 자라 나무가 되었습니다. 이때 만든 무덤을 마능지라 이름 짓고, 마능지에서 자라난 나무를 후세 사람들이 '마능지의 말채나무'라고 불렀습니다. 이후 일제강점기 때 주재소를 마능지 자리에 짓기 위해 말채나무를 베려고 했으나, 도끼질을 한 사람이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는 일화가 전해집니다.

 

말이 죽은 위치는 현재 안덕 파출소의 앞뜰이며, 주민들은 마능지의 말채나무를 수호신으로 섬겨 음력 정월대보름에 음식을 차려 놓고 마을의 행운과 오곡 풍작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냈다고 합니다.

 

- 명당리 말채나무

 

수령: 400년. 높이: 8m. 가슴높이 둘레: 2.4m
소재지: 경북 청송군 안덕면 명당리 426-2.

 

(2024.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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