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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모양 장식 미늘쇠, 함안 도항리 13호분
출토
미늘쇠를 아시나요?
우선 미늘(刺)이란 '낚싯바늘 끝 가까이에 바늘 끝 방향과 반대쪽으로 붙어있는 작은 갈고리'를
말합니다. 미늘쇠란 이런 미늘이 붙어 있는 판 모양의 철기로, 자루에 끼워 쓸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넓적한 판 가장자리를 따라 날카롭게
생긴 미늘이 붙어 있어, '가시가 돋친 날 있는 물건'이라는 의미로 '유자이기'(有刺利器)라고도 합니다.
이러한 미늘쇠는 보병이 말에 탄 기병을 말에서 떨어뜨리기 위한 무기로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러는 의례용 목적으로도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늘쇠는 3세기~6세기 신라와 가야 지역의 고분에서 주로
출토되는데, 이 두 나라 외의 고분에서는 출토되지 않아 신라와 가야에서만 사용되었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 새 모양 장식 미늘쇠, 함안 도항리 13호분 출토
사진은 함안 도항리 유적에서 출토된
미늘쇠입니다.
이 미늘쇠를 보면
녹슨 철판에 새 모양의 미늘이 줄지어 있습니다.
새 모양의 미늘은 길쭉한 철판 양쪽 가장자리를 오려내어
만들었습니다. 새의 머리는 둥글고 크지만, 몸통에서
꼬리까지 매끈하고 날렵합니다. 마치 신라 금관에 달린 곡옥을 보는 것 같습니다. 재잘거리는 듯한 부리와 위로 치뜬 꼬리는 지금이라도 하늘로
날아오를 것 같습니다.
미늘의 형태로는 고사리나 가시 모양이 많습니다. 그러나 가끔 사진과 같은 새 모양도
있습니다. 새는 지상과 하늘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지배자의 권위를 나타냅니다. 따라서 이러한 미늘쇠는 실제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의례용으로 만들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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