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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효암 대문
원효암 경내로 들어서기 전에 솟을삼문의 대문이 있습니다. 이 문은 푸른 이끼가 낀 지붕 기와들이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
듯 퇴락하였습니다. 지금 원효암의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이 암자는 의상대사가 범어사를 창건할 때 원효대사가 미륵사와 함께 세운
것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이야기가 전하는 것은 "의상이
있는 곳에 원효가 있고, 원효가 있는 곳에 의상이 있다"는 말과 깊은 연관이 있을 것입니다. 이를 뒤받침이라도 하듯 원효암 뒤쪽
능선에 원효대(元曉臺)와 의상대(義相臺)가 있습니다.
하지만 원효대사가 원효암을 세웠다는 사실을 증명할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단지 전하는 이야기만 있을 따름입니다. 어쨌든 원효암이
1000년 전부터 있었다는 사실만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그것은 이곳에 있는 석탑을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 무량수각
원효암의 법당은
무량수각(无量壽閣)입니다. 무량수각은 아미타불을 모시는 불전입니다. 건물은 이곳 대문만큼이나
퇴락하였습니다.
- 무량수각 현판
무량수각 건물에 붙어있는 현판들입니다. 이들 현판 가운데 아래 현판은 추사
김정희가 쓴 것입니다. 현판에 '노완'(老阮), 즉 추사가 썼다고 되어 있습니다.
- 무량수각
단청
무량수각은 비록 건물은 낡았지만
고색창연한 단청만은 일품입니다. 오랜 세월의 자취가 깃든 색바랜 단청은 이제 갓 칠한 단청에서는 도저히 느낄 수 없는 깊은 멋이 배여
있습니다.
- 원효암
목조관음보살좌상
무량수각 안으로 들어서니 아미타불이 아닌 관음보살이 모셔져
있습니다.
이 불상을 보니 어디선가 본 듯이
낯이 익습니다. 어디서 보았을까요? 기억을 더듬어 보다 보니, 아~ 그랬군요. 표충사 목조관음보살좌상과 너무나 닮았습니다. 그래서 그런 착각을
했습니다.
- 원효암 목조관음보살좌상
가까이 다가가 관음보살좌상을 자세히 들여다봅니다. 어떻게 표현할까요? 한동안
숨이 멎는 것 같습니다. 이 보살좌상은
17세기~18세기에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불교를 천대했던 당시 이런 불상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이 놀랍습니다.
- 원효암 서편 삼층석탑
원효암 경내 한쪽에 작지만 아담한 탑이 있습니다. 원효암 서편 삼층석탑입니다.
이 탑은 원래 이중기단 위에 삼층석탑으로 세워졌습니다. 그런데
지대석과 하층기단 면석이 없어져 지금은 하대갑석 위에
상층기단과 탑신부만 있습니다. 이 탑에 대해서는 따로
글을 올리겠습니다.
- 원효암 경내 부도
원효암 서편 삼층석탑 부근에는 부도도 하나 있습니다.
이 부도는
언제부터 이곳에 있었을까요? 왜 부도밭과는 떨어진 이곳에 홀로 있을까요?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이런 물음들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둘러보니 주위는
깊어가는 여름날의 적막함으로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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