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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산사로 올라가는 숲길
대산사(臺山寺)는 월은산(月隱山) 높은 능선에 있는 작은 절입니다.
이 절은 신라 홍덕왕 5년(830년)에 원효대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오고 있으나, 별로 믿을 게 못 됩니다.
왜냐하면, 686년에 세상을 떠난 원효대사가
무슨 재주로 830년에 절을 세울 수가
있었을까요?
그건 그렇고 딱히 내세울 게
없는 대산사에서 그곳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만은 참 좋습니다. 그리고 대산사로 올라가는 숲 속 풍광도 아늑하면서도
아름답습니다.
- 대산사
산령각
대산사 원통전 뒤편에 산신각이
있습니다. 산령각(山靈閣)이 그것입니다.
바로 곁에 칠성각과 용왕단도 있지만, 산령각이 제일 눈길을
끕니다.
-
산신탱
산령각 안에는 산신탱이 놓여 있습니다. 이 산신탱은 비교적 최근에 그린 것으로
보입니다.
- 대산사 산령각
이
건물은 맞배지붕에 앞면과 옆면이 각 1칸씩의 작은 건물입니다.
외벽에는 호랑이를 벽화로 그렸으나, 많이 희미해져 흔적만
남았습니다. 옛것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대산사에서 산령각은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그나마 정감이 가는
건물입니다.
- 원통전의 탱화
그렇다면 이 산령각은 얼마나 되었을까요?
원통전 내 한쪽 벽에 1932년 임신년(壬申年)에 그린 탱화가 걸려 있습니다. 이 탱화는 이전의 원통전을 지을 때 그려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만일 산령각도 그 당시에 지어진 것이라면 80년쯤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용왕단
산령각과 칠성각 옆에 용왕단(龍王壇)이 있습니다. 바닷가 절도 아닌 산속 절인
이곳에 왜 용왕단이 있을까요?
절
아래에 있는 대산지(臺山池)에서 바라보면, 월은산의 모습이 하늘로 치솟는 한 마리 용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용의 머리에 대산사가 있어 예전에는 대산사를 용봉사(龍鳳寺)로 불렀습니다. 이런 이유로 산속에 있는 절에서는 보기 어려운 용왕단이
있습니다.
- 위패
용왕단 안에는 가운데에 '나무삼주호법위타천신'(南無三洲護法韋馱天神)이라 쓴 붉은
위패가 놓여 있습니다. 위타천신(韋馱天神)은 좌우로 보좌하는 사가라용왕(沙伽羅龍王)과 화수길용왕(和修吉龍王)과 함께
용왕기도문에 나오는 신입니다.
- 용왕단
용왕단은 1954년에 지은 건물입니다. 지붕이 슬레이트로 되어 있습니다. 슬레이트는 발암물질인 석면이 섞여 있어 지금은 사용되지 않지만, 한때는 지붕 등에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이 건물도 그런 지난 자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용왕단에서 재미있는 것은 건물의 바로 아래에 작은 못과 같은 우물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지금도 물이 가득 차 있습니다. 이것은 용왕단을 물 위에
지었으니 용왕단 바로 아래 물속에 용왕이 있다는 것을 뜻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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