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문화유산

대산사 산령각과 용왕단

sky_lover_ 2012. 6. 26. 07:11

- 대산사로 올라가는 숲길

산사(臺山寺)는 월은산(月隱山) 높은 능선에 있는 작은 절입니다.

이 절은
신라 홍덕왕 5년(830년)에 원효대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오고 있으나, 별로 믿을 게 못 됩니다. 왜냐하면, 686년에 세상을 떠난 원효대사가 무슨 재주로 830년에 절을 세울 수가 있었을까요?

그건 그렇고 딱히 내세울 게 없는 대산사에서 그곳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만은 참 좋습니다. 그리고 대산사로 올라가는 숲 속 풍광도 아늑하면서도 아름답습니다.

- 대산사 산령각

대산사 원통전 뒤편에 산신각이 있습니다. 산령각(山靈閣)이 그것입니다. 바로 곁에 칠성각과 용왕단도 있지만, 산령각이 제일 눈길을 끕니다.

- 산신탱

산령각 안에는 산신탱이 놓여 있습니다. 이 산신탱은 비교적 최근에 그린 것으로 보입니다.

- 대산사 산령각

이 건물은 맞배지붕에 앞면과 옆면이 각 1칸씩의 작은 건물입니다.

외벽에는 호랑이를 벽화로 그렸으나, 많이 희미해져 흔적만 남았습니다. 옛것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대산사에서 산령각은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그나마 정감이 가는 건물입니다.


- 원통전의 탱화

그렇다면 이 산령각은 얼마나 되었을까요?

원통전 내 한쪽 벽에 1932년 임신년(壬申年)에 그린 탱화가 걸려 있습니다. 이 탱화는 이전의 원통전을 지을 때 그려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만일 산령각도 그 당시에 지어진 것이라면 80년쯤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용왕단

산령각과 칠성각 옆에 용왕단(龍王壇)이 있습니다. 바닷가 절도 아닌 산속 절인 이곳에 왜 용왕단이 있을까요?

절 아래에 있는 대산지(臺山池)에서 바라보면, 월은산의 모습이 하늘로 치솟는 한 마리 용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용의 머리에 대산사가 있어 예전에는 대산사를 용봉사(龍鳳寺)로 불렀습니다. 이런 이유로 산속에 있는 절에서는 보기 어려운 용왕단이 있습니다.

- 위패

용왕단 안에는 가운데에 '나무삼주호법위타천신'(南無三洲護法韋馱天神)이라 쓴 붉은 위패가 놓여 있습니다. 위타천신(韋馱天神)은 좌우로 보좌하는 사가라용왕(沙伽羅龍王)과 화수길용왕(和修吉龍王)과 함께 용왕기도문에 나오는 신입니다.

- 용왕단

용왕단은 1954년에 지은 건물입니다. 지붕이 슬레이트로 되어 있습니다. 슬레이트는 발암물질인 석면이 섞여 있어 지금은 사용되지 않지만, 한때는 지붕 등에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이 건물도 그런 지난 자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용왕단에서 재미있는 것은 건물의 바로 아래에 작은 못과 같은 우물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지금도 물이 가득 차 있습니다. 이것은 용왕단을 물 위에 지었으니 용왕단 바로 아래 물속에 용왕이 있다는 것을 뜻하겠지요.

'문화유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도 용강서원(龍岡書院)  (0) 2012.06.29
수더분하여 편안한 탑, 덕양동 삼층석탑  (0) 2012.06.27
멧돼지 위에 놓인 대산사 석탑  (0) 2012.06.25
밀양 추화산성  (0) 2012.06.22
밀양 남전리 지석묘군  (0) 2012.06.21
«   2025/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