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충사 목조관음보살좌상

- 밀양시립박물관

지나가는 길에 밀양시립박물관에 잠시 들렀습니다. 그곳에서 생각지도 않게 표충사 목조관음보살좌상을 만났습니다. 이 목불은 사명대사특별전으로 이곳에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 표충사 목조관음보살좌상

표충사 목조관음보살좌상을 처음 본 것은 표충사 호국박물관에서였습니다. 사진은 그때 찍어두었던 모습입니다. 이 목불을 보는 순간 알 수 없는 어떤 힘에 사로잡힌 듯 한동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 표충사 목조관음보살좌상

밀양시립박물관에서의 모습입니다.

이 목불은 신체보다 머리가 큰 편으로, 조선시대 불상의 특징을 따랐습니다. 임진왜란 때 승병장인 사명대사가 진중(陣中)에서 원불(願佛)로 모셨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얼굴은 네모나며, 조용하게 선정에 든 모습을 표현하였습니다. 머리에는 원통형 보관을 쓰고 있고, 보관 아래의 머리카락은 각각 한 가닥씩이 내려와 어깨 쪽으로 흘러내렸습니다. 자세는 허리로부터 서서히 구부려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으며, 어깨와 다리가 이루는 비례감이 좋아 안정감이 있습니다. 수인은 아미타인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왼쪽 손바닥 위에 정병이 올려져 있습니다. 관음보살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정병은 흔히 라마식 정병이라고 하는 주전자형 정병입니다. 이것은 고려시대 후기에 라마식 불상이 들어오면서 유입되어 15세기 이후 유행하였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