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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학산 숲길
부산시 사하구 당리동에 있는 승학산(乘鶴山)은 고려 말 무학대사(無學大師)가 전국을 다니면서 산세를 살피다가 이곳에 이르러 산세를 보니 마치 학이 날아오르는 듯하다고 하여 승학산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전합니다.
이곳은 낙동강 하류의 철새 도래지와 낙동강 삼각주의 지형 및 경관을 조망할 수 있으며, 정상 부근에 수만 평에 이르는 억새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승학산에는 여러 숲길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관음사 쪽에서 동아대학교 승학캠퍼스 뒤쪽으로 가는 숲길은 비교적 평탄하면서 주위에 나무가 우거져 있어 걷기에 좋습니다.

- 맥문동꽃
걸어가는 숲길에 맥문동꽃이 피었습니다.

- 짚신나물꽃
그리고 짚신나물꽃도 피었습니다.

- 거미
거미도 심심찮게 있습니다.

- 승학산 숲길
숲길을 따라 걸어갑니다.

- 승학산에서 바라본 낙동강 하구
얼마를 걸어가면 전망 좋은 곳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낙동강 하구와 모래톱, 그리고 바다 너머 가덕도를 바라봅니다.

- 때죽나무
다시 숲길을 따라 계속 걸어가면 길가에 키 큰 때죽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 때죽나무
때죽나무는 밑동에서 줄기 2개가 갈라져 나와 위로 자랐습니다.

- 때죽나무
때죽나무 뿌리 일부가 땅 위로 드러나 있습니다. 이 뿌리는 뱀이 꿈틀거리듯 뻗어 있습니다.

- 때죽나무
때죽나무는 나무껍질이 매끈하고 나무를 잘랐을 때 속이 흰빛에 가까운 밝은색을 띠고 있어 목공예 할 때 많이 사용하는 나무라고 합니다.
5월이 되면 눈처럼 하얗고 종 같은 꽃들이 주렁주렁 매달리는데, 그 색깔과 모양 때문인지 영어로는 '스노벨(snowbell)'이라고 합니다. 때죽나무의 학명은 'Styrax japonicus Siebold & Zucc'입니다. 여기서 속명인 'Styrax'는 그리스어 'Storax'에서 유래되었는데, 뜻은 '안식향' 혹은 '안식향을 얻을 수 있는 나무'라고 합니다.
안식향(安息香)은 향료의 일종입니다. 안식향나무 또는 백화수 같은 때죽나뭇과의 수액을 추출 건조하여 만든다고 합니다. 안식향은 향기가 높고 모든 사악한 기운을 쫓아낸다는 뜻으로 영어로는 벤조인(benzoin)이라고 합니다.

- 때죽나무
때죽나무 이름의 유래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껍질을 문지르면 때가 죽죽 나온다고 해서 때죽나무라고 하였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하얀 열매가 익어 동그랗게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모습이 동자승들이 여럿이 모여있는 듯하다 해서 '떼중나무'라고 불리다가 때죽나무가 되었다고도 합니다.
또 열매를 돌로 빻아서 냇가에 풀면 물고기들이 기절해 떼로 죽는다고 해서 '떼죽나무'라 불리다가 때죽나무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 때죽나무
어쨌든 때죽나무 수피를 보면, 왜 이런 나무 이름이 붙여졌는지 알 수 있습니다.

- 때죽나무
그러면 이웃 나라에서는 때죽나무를 어떻게 부를까요?
중국에서는 때죽나무를 좋은 향기 때문인지 야말리(野茉莉)라고 합니다. 말리(茉莉)는 중국에서 자스민(jasmine)을 부르는 이름입니다. 일본에서는 때죽나무를 에고노키(エゴノキ)라고 합니다. 때죽나무 열매를 먹을 경우 혀나 목이 매우 아린 맛이 나는데, 일본어로 아린다는 뜻의 에구이(エグイ)를 따서 에고노키라고 부르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때죽나무 열매에서 아린 맛을 나게 하는 성분은 에고사포닌(egosaponin)이라고 하는 물질입니다. 여기에서 '에고'는 바로 에고노키에서 따온 말입니다. 사포닌(saponin)이란 성분은 물에 녹으면 비누처럼 거품을 냅니다. 그러니 때죽나무라는 이름이 때가 죽죽 나온다고 해서 붙여졌다는 이야기가 한편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

- 승학산 숲길
9월 초순... 숲길은 아직 녹음이 짙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가을이 오면 숲길은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할 것입니다.
(2023.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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