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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거수

의령 득소리 느티나무

sky_lover_ 2023. 9. 6. 07:33

- 멀리서 바라본 득소 마을

 

의령군 지정면(芝正面)의 서쪽 지역에 득소리(得所里)가 있습니다.

 

득소리는 부소리 또는 화금동(火金洞)이라 하였다가 화재가 잦았기 때문에 득소(得所)로 고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화금동(火金洞)의 정확한 의미는 알 수 없지만, 부소리의 차자(借字) 표기로 볼 수 있습니다.

 

전하는 이야기로는 화금동(부소리 또는 부소골)이라는 지명을 쓰는 동안 화재가 자주 일어나고 재수가 없기 때문에 한동안 정반대되는 뜻을 가진 수어리(水魚里)란 지명을 쓴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 득소리 느티나무

 

득소리에는 득소(得所), 독대(篤垈) 마을이 있습니다.

 

득소 마을은 골짜기 안쪽 깊은 곳에 있습니다. 마을 남쪽에 시지골이라는 긴 골짜기가 있고, 이 골짜기를 따라 들이 있습니다. 갱빈들입니다. 갱빈들은 '갱빈에 있는 들'이라는 뜻이다. '갱빈'은 강이나 개울의 가장자리를 가리키는 이곳 사투리입니다.

 

득소 마을 입구 길가에 득소리 느티나무가 있습니다.

 

- 득소리 느티나무에서 바라본 마을 숲

 

득소리 느티나무가 있는 곳은 마을 숲입니다.

 

- 득소 마을 숲

 

마을 숲은 이 마을에서 신성시하는 곳입니다. 이곳에 조산(造山)과 재실이 있습니다.

 

- 조산

 

조산에는 제단이 있고, 제단 위에는 누군가가 올려놓은 청포도 한 송이가 있습니다. 조산 주위 나무에는 금줄이 둘려 있습니다.

 

조산은 토속신앙을 바탕으로 한 비보(裨補)나 기원의 대상이 깃든 상징물로, 자연석을 쌓아 올려 만든 돌무더기를 말합니다. 주로 수구막이 목적으로 세워졌습니다.

 

- 여재문

 

조산 안쪽에 재실이 있습니다. 재실의 정문은 여재문(如在門)입니다.

 

'여재(如在)'는 '감모여재(感慕如在)'에서 가져온 것으로 보입니다. '감모여재'는 '사모하는 마음이 지극하면 그의 모습이 실제 나타난 것과 같다.'는 뜻입니다.

 

여재문 현판 글씨는 일제강점기 창원 출신의 독립운동가이자 서예가인 백당(白堂) 정기헌(鄭基憲, 1886~1956)의 글씨입니다.

 

- 지산재

 

재실 이름은 지산재(芝山齋)입니다. 함안조씨(咸安趙氏) 관련 재실로 알고 있습니다. 지산재 편액 글씨도 백당 정기헌의 글씨입니다.

 

지금 지산재는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건물 벽의 칠도 군데군데 벗겨졌고, 마당은 잡초가 무성한 풀밭이 되었습니다. 젊은 사람은 모두 떠나고 노인만 남은 시골 마을의 쇠락함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 득소리 느티나무

 

득소리 느티나무입니다. 이곳 마을은 쇠락해도 느티나무는 우람합니다.

 

- 득소리 느티나무에서 바라본 득소 마을

 

느티나무 아래서 득소 마을을 바라봅니다.

 

오랜 세월 동안 마을 입구를 지키고 선 느티나무... 느티나무는 득소 마을의 마지막 지킴이입니다.

 

- 득소리 느티나무

 

수령: 290년. 높이: 22m. 가슴높이 둘레: 4.2m.
소재지: 의령군 지정면 득소리 803-2.

 

(202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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