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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복사

 

대복사(大福寺)는 남원 교룡산(蛟龍山) 남쪽 자락에 있습니다. 신라 진성여왕 7년(893년)에 도선국사가 이곳의 지세가 너무 강하다고 여겨, 이를 누르기 위해 대복사의 전신인 대곡암(大谷庵)을 세웠다고 합니다. 조선 후기에 절이 크게 쇠락하였고, 그 후 절 이름이 대복사로 바뀌었습니다. 그와 관련된 이야기가 다음과 같이 전합니다.


어느 날 남원의 벼슬아치 강대복(姜大福)이 새로 부임하는 군수를 맞이하기 위해 집을 나간 사이에 한 비구니가 와서 그의 처에게 가사 한 벌을 시주하도록 청하였습니다. 이에 그의 처는 남편과 집안의 복락을 위해서 옷감 한 필을 시주하였습니다. 강대복이 신임 군수를 배영하고 돌아오는 길에 읍의 다리에 이르자 다리 아래에서 '대복'이라고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내려가서 보니 귀와 뿔을 지닌 큰 구렁이가 머리만 드러낸 채 사람의 말을 하였습니다.

 

뱀은 "네가 이달 안으로 반드시 죽어서 뱀의 몸을 받을 것이나, 집에서 가사 불사에 시주한 공덕으로 죽음을 면하게 되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재물에 탐착하고 절을 짓지 않으면 이후 뱀의 과보를 30년 동안 받으리라."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절을 지어 주면 뱀이 너의 과보를 천 년 동안 대신해서 받을 것이니, 절을 지어서 이 추한 과보에서 벗어나기를 부탁하였습니다. 강대복은 자신도 모르게 약속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강대복은 집으로 돌아온 뒤 아내에게 가사 불사 사실을 추궁하고, 가장이 출타 중에 마음대로 시주한 것을 분하게 여겨 아내를 죽이려고 활을 쏘았습니다. 그러나 도리어 그가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때 절에서는 가사를 만들고 있었는데, 불씨가 날아와서 가사에 두 구멍을 내었습니다. 이를 이상히 여긴 비구니가 강대복의 집으로 가서 전후 사실을 듣고 그를 감화시켜서 큰 구렁이를 위하여 절을 짓게 하였습니다. 그 후로 절 이름을 대복사라 하였습니다.

 

- 석탑재와 석등 부재

 

극락전 앞마당에 석탑재와 석등 부재가 있습니다. 석탑재는 몸돌과 갑석입니다.

 

- 극락전

 

극락전은 팔작지붕집입니다.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 철종 때(1849~1863년) 다시 지었습니다. 건물 정면 쪽에 통돌로 된 돌계단이 있습니다. 지금 건물은 조선 말의 것입니다. 하지만 돌계단은 훨씬 더 오래되어 보입니다.

 

- 철불좌상

 

극란전 안에 철불좌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 철불좌상

 

철불좌상은 높이가 1.03m, 무릎 너비가 0.8m입니다. 조성 시기는 고려 시대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머리카락은 나발이고, 육계가 있습니다. 네모꼴에 가까운 얼굴은 눈이 작은 편이며, 귀는 길게 내려와 있습니다. 옷은 왼쪽 어깨를 감싸고 있고, 왼쪽 겨드랑이 부분에 매듭이 있습니다. 옷 주름이 매듭에서 오른쪽 허리를 향하여 비스듬하게 나 있습니다.

- 철불좌상

 

오른팔은 어깨높이로 들고 손바닥을 밖으로 보이며 엄지와 중지를 맞대고 있고, 왼팔은 무릎 위에서 굽혀 들어 손바닥을 위로하여 역시 엄지와 중지를 맞대고 있습니다.

 

앉은 자세는 양발을 무릎 위로 올리고 발바닥이 하늘을 향하고 있습니다. 양 무릎에는 사선으로 옷 주름이 있습니다.

- 동종

 

극락전 한쪽에 동종이 있습니다.

 

동종 정상은 쌍두일체(雙頭一體)의 용뉴(龍鈕)가 있습니다. 상대(上臺)는 뇌문(雷文)과 유사한 문양이 있습니다. 유곽(乳廓)은 1개의 굵은 선으로 외곽을 이루고, 그 내부에 본래의 유곽이 있고, 덩굴문양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유곽 내의 유두는 9개입니다. 모두 6판(瓣)의 화좌(花座)가 있고, 그 위에 유두가 돌출되었습니다. 하대(下臺)는 연꽃과 작약꽃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종복(鍾腹)에는 시주자들의 이름과 주조 연대를 명기하고 있습니다. 내용은 '崇禎八年乙亥三月 日 全羅道雲蜂縣東面淸 龍山□原寺大鍾鑄成'(숭정8년을해3월 일 전라도운봉현동면청 용산□원사대종주성)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운봉현 동면에 있는 청룡산 □원사(□原寺)의 동종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곳 대복사로 옮겨진 경위는 알 수 없습니다. 명문에 보이는 숭정8년 을해는 인조 13년(1635년)입니다.

 

- 부분

 

천판(天板)과 상대가 접하는 곳에 입상문대(立狀文帶)가 있습니다. 이 입상문대는 작은 화불로 되어 있습니다.

 

- 부분

 

유곽과 유곽 사이에 4구 보살입상이 있습니다. 보살입상은 두광과 보관을 갖추었고, 연꽃을 두 손으로 쥔 채 합장하였습니다. 보살상 좌우에는 범자(梵字)가 상하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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