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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키나엔
시키나엔(識名園)은 류큐 왕실의 별장이자 중국 황제의 책봉사(冊封使)를 접대하는 장소였습니다. 이곳은 근대 일본의 다이묘(大名)가 애호한 회유식(廻遊式) 정원으로, 연못 주변을 걸으면서 그 경치를 즐길 수 있습니다.
시키나엔은 1799년에 세워져, 1800년에 쇼온왕(尙溫王)을 책봉하기 위해 방문한 정사 조문해(趙文楷)와 부사 이정원(李鼎元)이 이곳에 초대되었습니다. 그 후 제2차 세계대전 때 괴멸적으로 파괴되었으나, 1975년부터 약 20년간 정비작업이 추진되어 지금과 같은 모습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 어전
류큐 왕조는 15세기부터 16세기에 걸쳐 중국, 일본, 조선, 동남아시아를 연결하는 중간 지점에 있는 중계 무역지로 번창하였습니다.
막강한 힘을 가진 중국은 책봉이라는 외교 방법을 통해 류큐 왕조에 영향력을 미쳤습니다. 중국 황제는 류큐 왕조에 새 국왕이 즉위할 때마다 책봉사를 파견하여 새 국왕을 승인하였습니다.
- 시키나엔
시키나엔 중앙 부분에 위치한 큰 연못에 중국 양식을 본뜬 아치형 돌다리가 있고, 연못 안의 작은 섬에 중국식 정자인 육각당(六角堂)이 있습니다. 그리고 연못가에 영빈관의 역할을 한 류큐 전통 양식의 어전(御殿)이 있습니다.
- 육덕천
연못가에 지금도 물이 솟고 있는 육덕천(育徳泉)이 있습니다. 이 샘물은 연못 물줄기의 하나가 되고 있으며, 샘 뒤편에 이 샘을 찬양한 책봉사의 비가 있습니다.
- 경비실
정문을 들어서면 입구에 경비실(審屋)이 있습니다.
- 경비실
경비실 모습입니다.
- 납작돌을 깐 길
정문에서 내빈을 안내하는 길은 류큐 석회암으로 만들어진 납작돌을 깐 길(石畳の道)입니다. 길 주위는
울창한 숲입니다.
- 나하 시키나엔
울창한 숲 속 길을 걷다보면 시야가 확 트인 곳이 나옵니다. 이곳부터 아름다운 연못과 어전(御殿)이 보입니다.
- 육각당
어전과 마주보는 연못 내 섬에 정자가 있습니다. 육각당(六角堂)입니다. 지붕 모양과 검은색 기와는 중국적인 풍취를 풍깁니다.
- 어전
육각당 쪽에서 바라본 어전입니다.
- 돌다리
연못을 가로질러 중국 양식을 본뜬 아치형 돌다리가 있습니다.
- 어전
어전은 붉은 기와 지붕의 류큐 전통 양식 목조 건물입니다. 이곳에는 15개의 방이 있습니다.
- 어전 내부
어전 내부입니다.
- 어전 내 뜰
어전 내 뜰입니다.
- 어전 쪽에서 바라본 연못
옛날에는 연못 주변에 일본의 사계절을 장식하는 식물이 심어져 있었습니다.
봄에는 매화꽃, 여름에는 등나무꽃, 가을에는 도라지꽃이 피어 남국의 오키나와에서도 계절의 변화를 즐길 수 있게 하였습니다. 지금은 벚꽃나무와 매실나무, 버드나무 등 일본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식물 외에 류큐 소나무나 소철 등 오키나와 식물도 있습니다.
- 나루터
연못에 띄우는 배를 육지에 올렸던 나루터입니다. 지금 배는 없어졌고, 나루터 앞 물속을 비단잉어만이 한가롭게 헤엄쳐 다닙니다.
- 권경대에서 바라본 나하 시내
권경대(勧耕台)는 시키나엔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곳입니다.
이곳에서 책봉사에게 전망을 보여주었는데, 이곳에선 바다가 보이지 않고 논밭이 펼쳐진 풍경만 보여 류큐 왕국을 크고 넓게 보이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 권경대비
권경대 한쪽에 권경대비(勸耕臺碑)가 있습니다.
이 비는 1833년 쇼이쿠왕(尙育王)의 책봉사 임홍년이 제자(題字)를 쓴 것으로, 손질이 잘된 논밭을 보고 왕이 진심으로 농민을 격려하고 있다고 칭송하였습니다. 원래 비는 제2차 세계전쟁 때 파손되었고, 지금의 비는 1980년에 복원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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