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현고수 충절의 고장 의령(宜寧) 세간리(世干里)... 이곳 유곡천을 건너가는 세간교를 지나면, 세간마을이 있습니다. 이곳 마을 앞에 오래된 느티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현고수'라는 나무입니다. - 현고수 '현고수'(懸鼓樹)란 '북을 매달았던 나무'라는 뜻입니다. 이 나무에 왜 이런 이름이 붙여졌을까요?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사연이 있습니다. 선조 25년(1592년) 4월 13일에 왜군이 부산포에 침입하자 당시 41세 유생이던 곽재우가 4월 22일에 이 느티나무에 큰 북을 매달아 놓고 치면서 전국 최초로 의병을 모아 훈련했다고 전합니다. 따라서 이곳은 임진왜란 때 의병이 처음 일어났던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현고수 보통 느티나무는 곧게 자라 좌우로 균형 있게 가지를 뻗습니다. 그런데 이 나무..
- 금시당 은행나무 늦가을 금시당 은행나무는 눈물 나게 아름답습니다. 노랗게 물든 은행잎은 아직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어도... 이미 땅에 떨어져 수북이 쌓여 있어도... 아름답기는 매한가지입니다. - 금시당 이곳에 여러 채의 건물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으뜸가는 건물은 금시당(今是堂)입니다. 이 건물은 조선 명종 때 학문과 덕행으로 이름난 금시당(今是堂) 이광진(李光軫)이 만년에 귀향해 휴양하며 학문을 가르치기 위해 지었습니다. 1565년에 짓기 시작하여 1566년에 완성했습니다. 그러니까 그가 죽은 해에 만든 별장입니다. 그 후 1592년 임진왜란 때 밀양부성의 함락과 함께 이 집도 불에 타 잿더미가 되었는데, 1743년에 백곡(栢谷) 이지운(李之運)이 복원했습니다. - 금시당 '금시(今是)'라는 이름..
- 밀양 후사포리 은행나무 암나무 밀양 부북면 남서쪽에 후사포리(後沙浦里)가 있습니다. 이곳은 고려시대에 밀양박씨(密陽朴氏)가 들어와 살면서 마을이 형성되었다고 전하며, 지금도 밀양박씨의 집성촌입니다. 이곳은 예전에는 삽포리라 하였고, 마을 앞 밀양강 변에는 포구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곳에 오래된 은행나무 2그루가 있습니다. 이 은행나무는 암수 은행나무로, 얼마간의 거리를 두고 서로 마주 보고 있습니다. - 후사포리 은행나무 암나무 예림서원으로 가는 길가에 있는 나무가 암은행나무입니다. - 후사포리 은행나무 수나무 박양춘 여표비각 쪽에 있는 나무가 수은행나무입니다. 암은행나무에서 북쪽으로 약 50m 떨어져 있습니다. - 후사포리 은행나무 수나무 2그루의 은행나무는 박익(朴翊, 1332~1398)의 아버지..
- 울주 구량리 은행나무 그동안 무더웠던 여름이 긴 여정을 마치고 가을에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언제까지나 기승을 부릴 것만 같던 더위도 어느새 자취를 감췄습니다. 불어오는 바람이 이제 제법 쌀쌀해졌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모두 나름대로 장단점이 있겠지만, 지내기 좋은 계절은 아무래도 봄과 가을이겠지요. 그러나 봄과 가을은 더디게 왔다가 금방 지나가 버리는 것 같습니다. 어디 계절만 그런가요? 우리의 삶도 그렇지요. - 주위 들판의 모습 가을은 들판에서 무르익어갑니다. 주위 산은 아직 단풍이 물들지 않았지만, 들판은 이미 황금색 바다로 변했습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황금색 파도가 일렁입니다. - 울주 구량리 은행나무 이 가을날 한 그루 나무를 찾아 나섰습니다. 울주 두서면 구량리 들판에 서 있..
- 청도 하평리 은행나무 경북 청도 동쪽 지역에는 산들이 많습니다. 그런 산들 가운데 하나인 통내산 서쪽에 있는 월촌마을 뒤쪽 언덕에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하나 있습니다. 청도 하평리 은행나무입니다. 이 나무는 중종 4년(1509년)에 낙안당(樂安堂) 김세중(金世中, 1484~1553)이 창녕 광계리에 살고 있을 때 운문사에 가는 길에 이곳을 지나게 되었는데, 이곳의 지세가 좋고 인심이 순후하다고 하여 이를 기념하여 심었다고 전합니다. 이 이야기대로라면 나무의 나이는 약 500년 남짓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안내문에 의하면, 현재 나무의 나이는 450년 남짓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그게 그것입니다. 이 마을은 김해김씨의 집성촌입니다. 그러니 전하는 이야기가 허튼 것은 아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