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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시당 은행나무
늦가을 금시당 은행나무는 눈물 나게 아름답습니다. 노랗게 물든 은행잎은 아직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어도... 이미 땅에 떨어져 수북이 쌓여 있어도... 아름답기는 매한가지입니다.

- 금시당
이곳에 여러 채의 건물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으뜸가는 건물은 금시당(今是堂)입니다.
이 건물은 조선 명종 때 학문과 덕행으로 이름난 금시당(今是堂) 이광진(李光軫)이 만년에 귀향해 휴양하며 학문을 가르치기 위해 지었습니다. 1565년에 짓기 시작하여 1566년에 완성했습니다. 그러니까 그가 죽은 해에 만든 별장입니다.
그 후 1592년 임진왜란 때 밀양부성의 함락과 함께 이 집도 불에 타 잿더미가 되었는데, 1743년에 백곡(栢谷) 이지운(李之運)이 복원했습니다.

- 금시당
'금시(今是)'라는 이름은 이광진이 귀향한 뒤 도연명(陶淵明)의 절개를 흠모하여 그의 귀거래사(歸去來辭)에 있는 '각금시이작비(覺今是而昨非)'에서 따왔습니다.
즉 벼슬살이 그만두고 고향에 돌아온 지금이 잘한 일이요, 삶을 위해 벼슬길에 올랐던 지난날의 일은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 백곡재
금시당 오른쪽의 조금 높은 곳에 백곡재(栢谷齋)가 있습니다.

- 백곡재
백곡재는 1860년에 이용구(李龍九)가 영조 때 영남 일원에서 교남처사(嶠南處士)로 알려진 백곡(栢谷) 이지운(李之運)을 추모하여 지었습니다. 교남(嶠南)은 영남(嶺南)의 다른 표현입니다.

- 금시당 은행나무
금시당을 빛내주는 것은 뭐니 해도 은행나무입니다.
- 금시당 은행나무
이 나무는 이광진이 손수 심었다고 하며, 수령이 약 450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 은행나무 밑동
은행나무 주위는 떨어진 은행잎으로 노랗게 물들었습니다.
- 땅에 떨어진 은행잎
가을은 떠나기 전 그 처연함을 이렇게 아름답게 드러냅니다.
- 금시당 은행나무
계절은 이제 가을을 떠나보내고... 춥고 긴 겨울의 문턱을 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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