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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백석, 가을 소리(秋聲)
아직 한낮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아침저녁으로 제법 서늘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이제 여름이 가고 가을이 다가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가을에 어울리는 그림입니다. 제백석의 초충도입니다. 제백석(齊白石, 1863~1957)은 중국 근대화가 가운데 대표적 화가로 꼽힙니다. 그는 만 94살까지 살았는데, 죽을 때까지 그림 그리는 것을 멈추지 않아 많은 그림을 남겼습니다.
- 부분
그림 제목은 '가을 소리(秋聲)'입니다. 이 그림 제목이 아니라도 잠자리와 연밥만 남은 연꽃으로 계절이 가을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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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서의 백미(白眉)는 잠자리입니다. 그 세밀한 표현에 입을 다물 수 없습니다. 특히 잠자리 날개의 표현은 신기(神技)에 가깝습니다.
- 부분
다른 잠자리입니다.
이 잠자리의 뒷날개는 이미 조금 너덜너덜해졌습니다. 길지 않은 잠자리의 목숨이 다 되어가나 봅니다. 화가는 이 그림을 나이 80~90대 노년에 그렸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쩌면 이 잠자리를 그리면서 화가 자신을 상상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 부분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면, 몸이 늙는다고 해서 재능도 함께 녹슬지는 않을 것입니다. 화가는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신의 의지를 다음과 같은 화제(畵題)로 나타내었습니다.
백석오침후(白石午枕後) 백석(제백석 본인)이 낮잠 후
불권일휘(不倦一揮) 게으르지 않도록 한 번 휘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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