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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제금동대향로
부여박물관에 전시된 유물 가운데 최고는 백제금동대향로(百濟金銅大香盧)입니다.
이 향로는 1993년 12월 12일 부여 능산리 절터에서 발견되었습니다. 향로가 발견된 곳은 능산리 고분군과 부여나성 사이의 작은 계곡에 있습니다. 원래 이곳에 능산리 고분군의 주차장을 만들려고 했는데, 주차장 공사 직전에 이루어진 발굴조사에서 향로가 발견되었습니다.
향로는 높이가 61.8cm로, 세계 최대의 금동향로입니다. 용 모양의 향로 받침대, 연꽃이 새겨져 있는 향로 몸체, 산들이 솟아있는 향로 뚜껑, 뚜껑 위의 봉황 장식, 이렇게 네 부분으로 이루어졌습니다.
- 백제창왕명 석조사리감
1995년 발굴조사로 향로가 발견된 일대가 절터였음이 밝혀졌습니다.
이때 이곳 목탑터 심초석에서 '백제창왕명 석조사리감'이 발견되었는데, 여기에 "창왕 13년(567년)에 매형공주(왕의 누이?)가 사리를 공양했다(百濟昌王十三秊太歲在 丁亥妹兄公主供養舍利)"는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따라서 이 절은 백제 왕실의 원찰이며, 향로는 백제 왕실의 의식용이나 제사용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 부분
향로는 제단 모양으로 꾸며진 정상에 날개를 편 봉황이 보주 위에 서 있습니다. 봉황 가슴부위에 나 있는 구멍은 연기가 빠져나가는 구멍입니다.
- 부분
봉황 아래 뚜껑에는 다섯 악사가 있는데, 각각 금(琴), 완함(阮咸, 당나라 때의 현악기로 비파의 일종), 동고(銅鼓, 꽹과리), 종적(縱笛, 관악기), 소(簫, 피리의 일종)를 연주하고 있습니다. 사진은 완함을 연주하는 악사의 모습입니다.
- 부분
뚜껑에는 봉우리가 3개 있는 산들이 솟아 있습니다. 이 산속에 무엇이 숨어 있는지 살펴볼까요?
말을 타고 사냥하는 사람, 머리에 뿔 같은 것이 달린 새, 괴수 머리를 한 짐승, 호랑이 등이 보이네요.
- 부분
좌선한 사람도 있고, 이런저런 짐승들도 있습니다.
- 부분
새들도 심심찮게 있습니다.
- 부분
받침대에는 한 마리의 용이 생동감 있게 표현되었습니다. 용은 머리를 곧추세운 채 입으로 향로의 몸통 아랫부분을 물었고, 발은 한 발은 들고 나머지 세 발은 땅을 디뎠습니다.
- 부분
발가락이 5개인 용의 발톱을 보셨나요? 어떠세요? 닿기만 해도 살이 베일 듯 날카롭지 않나요?
- 백제금동대향로
백제금동대향로는 중국 박산향로(博山香爐)의 영향을 받아 백제적인 요소가 덧붙여져 만들어졌습니다. 만들어진 시기는 6세기 중반~7세기 초로 추정됩니다.
향로는 인도와 중국 등 동양 여러 나라에서 냄새를 제거하거나 종교행사를 하거나 구도자의 수양 정진을 위해 향을 피우는 도구로 만들어졌습니다. 중국에서는 전국시대 말부터 한대(漢代)까지 바다를 상징하는 승반(承盤) 위에 한 개의 다리와 중첩된 산봉우리를 갖춘 향로가 만들어졌는데, 박산향로로 부르게 된 것은 남북조시대인 6세기쯤부터라고 합니다. 박산(博山)은 중국의 동쪽바다 한가운데 불로장생의 신선이 살았던 이상향의 장소를 가리키며, 좀 더 구체적인 지명으로는 봉래산(蓬萊山), 방장산(方丈山), 영주산(瀛洲山)이라는 이름을 가진 삼신산(三神山)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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