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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성산패총의 석불좌상


원 성산패총에 석불이 하나 있습니다. 그동안 몇 번 이곳을 찾았지만, 이번에 처음 만난 석불입니다.


- 석불좌상


석불은 작고, 대충 만들어졌습니다. 머리는 깨어져 두 쪽이 난 것을 다시 붙였습니다. 그동안 보낸 시간이 순탄하지 않았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하지만 어디에 있었던 것인지,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해 아는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 석불좌상


석불을 만든 사람은 그다지 솜씨가 뛰어나 보이진 않습니다. 얼굴은 깨어져 원래 모습을 알 수 없고, 옷 주름도 손가락도 대충 표현되었습니다. 게다가 상체보다 하체가 너무 빈약합니다. 결가부좌한 자세로 보기에 민망할 정도입니다.


- 석불좌상


석불의 뒷면은 거의 다듬지 않았습니다. 돌 그 자체나 별반 다를 바 없습니다. 하지만 그러면 어떤가요?


어떤 것이든 바라보는 마음에 따라 이렇게도 보이고 저렇게도 보입니다. 아무리 좋은 것도 마음이 없으면 좋아 보이지 않고, 대수롭지 않은 것도 마음이 있으면 좋아 보이는 법이니까요.


- 활짝 핀 벚꽃


석불을 만나고 돌아가는 길에는 벚꽃이 활짝 폈습니다. 봄을 재촉하는 비까지 부슬부슬 내립니다.


- 땅에 떨어진 벚꽃잎


비에 젖은 벚꽃잎은 속절없이 땅에 떨어집니다. 떨어진 벚꽃잎으로 주위는 온통 하얗습니다. 마치 눈을 뿌려놓은 듯합니다. 황홀한 봄날은 이렇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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