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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부산 선암사 석탑재

sky_lover_ 2015. 1. 5. 12:51

- 부산 선암사 석탑재

산 선암사仙巖寺)백양산 남쪽 자락에 있습니다. 지금 절의 아래까지 아파트들이 들어서 예전보다 넉함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이 절은 마하사와 함께
부산에선 가장 오래되었, 신라 문무왕 15년(675년)에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합니다. 래 절 이름은 견강사(見江寺)였으나, 신라 화랑들이 뒷산 절벽 바위에서 수련하였다 하여 '선암사'로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 선암사 석탑재

이곳 극락전 옆 마당에 석탑재가 있습니다.

탑의
기단부와 상륜부, 그리고 탑신부 몸돌은 없어졌고, 지붕돌 셋만 남았습니다.
지금 지붕돌 위에 올려진 상륜부는 제 것이 아닙니다.

- 선암사 석탑재

지붕돌 낙수면은 약간 가파른 편이고, 전각에서 그 끝이 약간 위로 올라가 있습니다. 지붕돌 아랫면의 층급받침은 4단입니다.


- 선암사 석탑재

지붕돌의 크기와 생김새로 봐선 이 탑은 원래 작고 평범 탑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렇지만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으로 추정되고 있으니, 이 절의 유구한 역사를 증명해주는 흔적라 할 수 있습니다.

- 선암사 석탑재

근대 한국불교의 선지식인 경허 선사는 일찍이 그의 제자들을 평하기를 "만공은 복이 많아 대중을 많이 거느릴 터이고, 정진력은 수월을 능가할 자가 없고, 지혜는 혜월을 당할 자가 없다."라고 했습니다. 혜월(慧月, 1861~1937) 스님은 평생 천진난만하게 살았고, 무소유를 몸소 실천하였습니다. 그는 말년 이곳 선암사에서 지냈습니다. 다음은 그때의 일화입니다.

혜월 스님 이미 깨달음을 얻었지만, 밤낮으로 머슴처럼 일했습니다. 그는 소를 키웠는데, 사람과 다름없이 소 '얼룩이'를 대했습니다. 어느 날 절에 도둑이 들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보니 소가 사라져서 난리법석이 났습니다. 그러자 그는 조용히 뒷짐을 지고 뒷산을 올라 "얼룩아!"하고 불렀습니다. 그러자 도둑에게 끌려가던 소가 "음매"하고 응답하며 도둑이 아무리 때려도 뒤를 돌아보며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소 울음소리를 쫓아간 스님들이 도둑을 잡아와 두들겨 패기 시작했습니다. 이 모습을 본 혜월 스님은 "소를 찾았으면 됐지 사람은 왜 때리느냐"며 도둑을 일으켜 세워 쓸어주며 내려가도록 했습니다.

혜월 스님 절 대중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가는 곳마다 산비탈을 개간해서 전답을 만들었습니다. 선암사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마을 사람이 팔기를 청해서 논 세 마지기를 두 마지기 값만 받고 팔았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많은 스님이 밑지고 팔았다고 난리가 났습니다. 그러자 혜월 스님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논 세 마지기는 저기 그대로 있고, 여기에 두 마지기 값을 받았으니, 이 얼마나 남는 장사를 한 것인가!"

세월이 흘러 혜월 스님이 개간했던 땅에 파트가 들어섰습니다. 땅의 보상금으로 80여억 원을 받은 절은 그 금액이 적다며 소송을 제기하여 140여억 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당시 주지는 종단 재산을 팔면 20%를 종단에 내야 하는 규정을 어기고 돈을 적게 내놓아 승적이 박탈됐고, 이에 주지는 종단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일이 있었습니다. 세월이 흐르면 이렇게 변하기 마련인가요? 지금 이곳 어디에서 혜월 스님의 가르침을 찾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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