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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 연화사

울 초입에 빗방울이 하나둘씩 떨어지는 찌푸린 하늘을 머리에 이고 김해 연화사(蓮華寺)를 찾았습니다. 연화사는 범어사 포교당이자 김해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동상시장과 맞붙어 있는 도심 속의 절입니다.

이곳은 역사적으로 볼 때 가락국을 창건한 김수로왕의 부인 허황후가 살았던 곳(중궁터)으로 전해지며, 한때 호계사(虎溪寺)란 절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후 조선시대에는 지방관아 부속건물인 객사 후원지가 되었습니다. 1800년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김해부내지도를 보면, 이 자리에 객사 별장인 함허정이라는 정자를 중심으로 연자루라는 누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에 함허정과 연자루는 사라지고 빈터만 남았습니다. 함허정 터에 포교당이 들어서면서 연화사가 되었습니다. 지금의 연화사는 1970년 11월 15일 화재로 소실된 것을 1975년에 중창한 것입니다.

절에 들어서면 바로 대웅전이 보입니다. 이 건물은 특이하게도 네모난 석축 연못 가운데에 있습니다.

- 가락고도궁허비

절 한쪽에 있는
가락고도궁허비(駕洛古都宮墟碑)입니다. 이 비는 이곳이 가락국의 옛 궁터임을 알리고 있습니다.

- 비의 머릿돌

절 마당에 있는 비의 머릿돌입니다. 비의 몸돌과 받침돌은 없어졌고 머릿돌만 남았습니다. 이 머릿돌에는 2마리 용이 여의주를 가운데에 두고 서로 다투고 있는 모습이 새겨져 있습니다.

- 석가여래삼존불

이곳 대웅전에는
석가여래삼존불이 모셔져 있습니다. 이 삼존불은 조선시대 후기의 목불로, 석가여래상을 가운데에 두고 좌우로 보현보살상과 문수보살상을 두었습니다.

- 불입상

절 뒤쪽에 깨어진 석불이 있습니다. 미륵불로 불리는 석불입니다.

이 석불은 김해시 불암동 양정골과 김해시 대동면 선암부락 사이에 있던 것인데,
1972년에 남해고속도로를 건설할 때 산조각이 났습니다. 그때 부서진 석불을 붙여 연화사 경내로 옮겨 놓았습니다.

- 석불입상

불은 여러 조각으로 깨어진 것을 시멘트로 붙여 놓았습니다.

불신상반신만 남았는데, 상반신도 오른쪽 어깨와 팔 부분이 없어졌습니다.
지금 남은 부분만을 봐선 좌상인지 입상인지 알 수 없으나, <한국의 사찰문화재>에 입상이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 불입상

석불은 두 눈을 지그시 감았고, 도톰한 입술을 꽉 다물었습니다.
두 귀는 길어서 어깨에 닿았고, 목에는 삼도가 있습니다. 법의는 통견이나, 옷 주름이 자연스럽지 못합니다. 가슴 부위에 올린 왼손바닥에는 약합 같은 것이 놓여 있습니다. 그래서 약사불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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