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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김해 동림사 석탑재

sky_lover_ 2014. 12. 3. 08:04


- 동림사에서 바라본 신어산


암괴석들이 병풍을 두른 듯한 김해 신어산(神魚山, 630m)은 높이는 그다지 높지 않으나 그 생김새는 예사롭지 않습다. 래서인지 은하사, 동림사, 천진암, 영구암과 같은 절이 이 산자락에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불교가 처음 전래한 것은 고구려 소수림왕 2년(372년)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이전이란 주장도 있습니다. 이른바 인도에서 바닷길을 건너 직접 불교가 전래하였다는 설이 그것입니다.

이 이야기로는 아유타국의 공주인 허황옥이 가야 김수로왕의 부인이 되었고, 그의 오빠인 허보옥은 출가하여 '장유'란 이름의 스님이 되었습니다. 그 장유화상이 서림사(西林寺)와 동림사(東林寺)를 세웠다고 하는데, 지금의 은하사 자리의 서림사는
아유타국의 융성을 위해 세워졌고, 동림사는 가야의 융성을 위해 세워졌합니다.

두 절은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졌습니다. 은하사는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세워졌지만, 동림사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동림사는 근래에 들어 다시 세워졌습니다. 지금의 동림사 자리에서 여러 석탑재와 주춧돌, 기와와 도자기 파편들, 그리고 작은 소조불상 1점이 발견되면서 1979년에 영구암 조실 한산스님이 중창 불사를 하였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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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림사 석탑재

지금 이곳엔 옛 동림사의 흔적은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나마 남은 옛 동림사의 흔적이라고는 바깥 담장 곁에 있는 석탑재뿐입니다.


- 동림사 석탑재


석탑재는 깨어져 일부만 남은 기단부 갑석과 1층 몸돌, 그리고 지붕돌 하나로 되어 있습니다.

맨 아래에는 아랫면에 얕은 부연이 있는 갑석이 놓여 있습니다. 그 위 탑재에는 2단의 받침이 있고, 1층 몸돌에는 모서리기둥이 습니다. 지붕돌 윗면의 낙수면은 완만하며, 아랫면의 층급받침은 3단입니다. 1층 몸돌보다 지붕돌이 작은 걸로 보아선 2층 지붕돌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 동림사 석탑재


이 석탑재는 절 마당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대부분 사람이 스쳐 지나가는 담장 밖 외진 곳에 있습니다. 한때는 그렇지 않았을 터이지만, 지금은 잊힌 존재가 되었습니다. 잊힌다는 것은 사람뿐만 아니라 이런 돌덩이에도 쓸쓸한 일인데 말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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