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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상사 편운화상탑
실상사
입구에서 실상사를 지나 길을
계속
가면 약수암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약수암으로 올라가는 길목의 산자락에 제법 편평한 터가 있습니다. 예전에 암자로 쓰였던 조계암터입니다.
이곳 소나무숲 아래에 4기의 부도가 올망졸망 모여
있습니다. 3기는 흔히 볼 수 있는 석종형 부도입니다. 하지만 나머지 1기는 매우 특이한 형태를 하였습니다.
- 편운화상탑
특이한 형태를 한 이 부도는 편운화상탑(片雲和尙塔)입니다.
통일신라 말의 부도로, 전체적으로 뚜껑이 있는 향완 모양을 하였습니다. 이런 형태의 부도는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 기단부
기단부는 엎어놓은 대접
형태입니다. 옆면에 구름 문양 같은 것이 삥 돌아가며 화려하게 새겨져 있고, 그 위에는 높직한 받침이 있어 몸돌을 받치고
있습니다.
- 몸돌의 명문
몸돌에는 테가 하나 둘려 있습니다. 그 바로 위에 맨눈으로는 잘 확인되지 않지만, 다음과 같은 명문이
새겨져 있습니다.
創祖洪陟弟子安峯創祖片雲和尙浮圖 正開十年庚午歲建
(창건조사 홍척(洪陟)의
제자이며, 안봉사(安峯寺)의 개창자인 편운(片雲)의 부도이다. 정개(正開) 10년 경오년에 세운다.)
이 내용으로 보아
편운화상은 구산선문 최초 가람인 실상사를 세운 홍척국사의 제자이며, 성주 안봉사의 창건주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님의 사리탑을 부도라고 했습니다. 정개(正開)는 후백제 견훤이 사용한 연호로 보이고, 경오년(庚午年)는 910년으로
추정됩니다.
- 지붕돌과 상륜부
지붕돌은 마치 버섯갓 같이 생겼습니다. 그 지붕돌 위에 송이버섯 모양의 보주가 올려져 있습니다.
보면 볼수록 그 모습이 앙증맞습니다.
- 편운화상탑
편운화상은 수철화상과 더불어 실상사의 개창조(開創祖)인 홍척국사의 상수
제자였습니다. 그러니까 수철화상과는 도반(道伴)이자 법형제였습니다.
그런데 편운화상탑은 수철화상능가보월탑보다 크기도 작고 형태도 소박합니다. 그리고 생김새도 전혀
다릅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당시의 다른 부도들과는 달리
부도비에 기록하는 스님의 행적을 간단하게나마 부도에 기록했습니다.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합니다. 이 부도는
왜 이렇게 유별날까요?
여기에는 어떤 사연이 숨어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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