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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곡리 삼층석탑에서 바라본
탑선마을 일대
구례까지는
먼 길입니다. 그렇지만 먼 길을 마다치 않고 논곡리 삼층석탑을 찾아 구례 신월리에서 논곡리로 가는 섬진강
강변길을 따라갑니다.
강을 끼고 달리는 이 길은 평화롭고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자전거도로를 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말만 자전거도로이지 도로 양옆에 파란 줄 하나 그어놓은
게 다입니다. 차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서 그렇지 자전거가 다니기엔 조금 위험해 보였습니다.
이 길을 따라가다 보면, 구례군과 곡성군의 경계지점에 곡성군 청소년야영장이 있습니다. 이 옆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골짜기 안으로 꽤 들어간 곳에 집 몇 채가 다닥다닥 붙어있는 마을이 있습니다. 탑선마을입니다. 이 마을 뒷산 언덕에 탑이 있습니다.
- 구례 논곡리 삼층석탑
탑은 2층 기단에 3층 탑신부와 상륜부로 되어 있습니다. 석불과 돌사자 등의 석조물과 함께
있습니다.
- 기단부
먼저 탑의 모습을 살펴봅니다.
하층기단에는 면석마다
1개의 가운데기둥과 모서리기둥이 있고, 그 사이에 안상무늬가 있습니다. 하대갑석 윗면에는 1단의 기단 면석 받침이
있습니다.
상층기단 면석에는 모서리기둥만 있습니다. 가운데기둥은
없습니다. 상대갑석은 아랫면에 부연이 없고, 윗면은 경사를 이루면서 그곳에 연꽃무늬가 풍성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 상대갑석의 연꽃무늬
상대갑석 윗면에 새겨진 연꽃무늬의 모습입니다.
연꽃무늬는 12개의
복련으로 되어 있습니다. 네 귀둥이에 1개씩, 각 변에 2개씩 넓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연꽃무늬 위로 넝쿨무늬가 같이 있습니다. 다른
탑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형태입니다.
- 탑신부
탑신부는 몸돌과
지붕돌로 되어 있고, 이들은 각각의 돌로 되어 있습니다.
몸돌에는 면석에 모서리기둥이 있습니다. 지붕돌은 낙수면의 경사가 급하나
전각에서 반전되어 경쾌한 느낌이 듭니다. 지붕돌의 층급받침은 4단입니다. 상륜부에는 노반만 남았습니다. 그런데 3층 지붕돌과
같은 돌로 되어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때만 해도 상륜부가 모두 남아 있었다고
합니다.
- 논곡리 삼층석탑
탑은
통일신라시대 석탑 양식을 따랐지만, 고려시대 초에 조성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탑이 있는 곳은 그다지 넓지 않습니다. 자그마한
건물 한 채가 들어서기에도 넉넉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곳에서 바라보는 경관은 시원스럽다 못해 장관입니다. 왜 이런 좁은 터에 탑이
자리했는지 알 것 같습니다.
- 탑 주위 모습
탑 양옆에 돌사자로 보이는 돌짐승상 2개가 납작 엎드려 있습니다. 자세한 모습은 마멸이 심해 알 수
없고, 몸체 중앙에 기둥을 세웠던 듯한 구멍이 나 있습니다.
- 석불 좌상과 불대좌 하대석
석탑 앞에 머리 없는 불상이 있습니다. 그래서 여래상인지
보살상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자세는 한쪽 무릎을 세우고 한쪽 팔을 그 무릎에 걸쳤습니다. 일종의 공양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탑의 안내판 뒤에 불대좌의 하대석으로 보이는 석재가 있습니다. 이곳 석불과의
연관성은 알 수 없습니다.
- 논곡리 삼층석탑
첩첩산중에 있는 이 골짜기 일대에
황룡사를 비롯한 절들이 있었다고 전합니다. 그러나 이곳에 있었던 절은 어떤 절이었는지, 언제 폐사되었는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지금
이곳 절터에는 무덤들이 들어섰습니다. 탑은 그 모든 것에 무심한 듯 보입니다. 옆에 비켜선 채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이른 봄날 한결 따뜻해진 햇볕이 이곳에도
내리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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