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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주 심원사

야산국립공원 백운동사무소 주차장에서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500m 조금 넘게 올라가면 옛 절터에 새로 지은 절이 있습니다. 심원사(深源寺)입니다.

옛 심원사가 언제 창건됐는지 정확히는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전하는 이야기로는 인근의 법수사와 같은 9세기경이라고 합니다. 절의 명칭에 있어서는 <신증동국여지승람>, <여지도서>, <조선사찰전서> 등에서는 '深原寺'라 하였고, <경산지>에서는 '尋原寺'라 하였습니다.

고려 말 학자인 도은(陶隱) 이숭인(李崇仁)의 시 가운데 <기심원장로(寄深源長老)>가 있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오래된 심원사가 가야산에 있는데 (源古寺在倻山)
소나무 잣나무 숲 속에서 빗장도 걸려 있지 않네. (
松栢陰中不掩關)
능엄경을 갖고 가서 깊은 뜻을 묻고 싶지만 (
擬杷楞嚴叩精義)
이 몸이 언제 한가할 수 있을지.
(
徜能乞得此身閑)

이 시 내용에서도 심원사가 고찰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 후 16세기에 지원(智遠) 스님이 큰 규모로 절을 중수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임진왜란 때 의병들의 실화로 말미암아 절이 불탄 후 다시 중건되었으나, 정조 이전에 폐사되었습니다.

- 심원사 삼층석탑

이곳 대웅전의 아래쪽 마당에 석탑이 있습니다.
심원사 삼층석탑입니다. 폐사된 후 무너졌던 탑을 1989년에 복원했습니다. 탑은 통일신라시대 석탑 양식을 따르고 있고, 2층 기단에 3층 탑신부와 상륜부로 되어 있습니다.

기단부는 하층기단에 비해 상층기단이 높습니다. 하층기단은 하대갑석, 하대중석, 하대저석으로 되어 있습니다. 상층기단은 상대갑석, 상대중석, 중석받침으로 되어 있습니다. 기단부 면석마다 모서리기둥과 2개의 가운데 기둥이 있습니다.

- 심원사 삼층석탑

탑신부의 몸돌과 지붕돌은 각각의 돌로 되어 있습니다.

몸돌에는 모서리기둥이 있습니다.
1층 몸돌에 비해 2·3층 몸돌의 체감률이 높습니다. 지붕돌은 낙수면이 완만하고, 전각에서 반전이 있습니다. 층급받침은 4단입니다. 상륜부에는 노반이 올려져 있습니다. 1층의 몸돌은 파손된 것을 복원한 것이고, 기단 갑석도 파손이 심해 새로 만든 석재를 넣었습니다.

그런데 탑이 어딘지 모르게 어설퍼 보입니다. 탑신부 위쪽으로 갈수록 지나치게 왜소해 보입니다. 2층 몸돌과 3층 몸돌의 비례도 일치하지 않고, 지붕돌의 형태도 1층 지붕돌과 2·3층 지붕돌이 다릅니다. 과연 탑의 부재가 모두 제 짝들인지 의심스럽습니다.

- 석탑재

이곳에는 석탑 말고도 석탑재가 몇몇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맨 아래쪽은 기단 갑석으로 보입니다. 1층 몸돌 받침이 유난히 높습니다. 그 위의 둘은 노반입니다. 노반은 둘 다 뒤집혀 있습니다.

- 석탑재

또 다른 석탑재입니다. 왼쪽 것은 지붕돌과 그 위층 몸돌이 한 돌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같은 탑의 탑재는 아닌 것 같습니다. 오른쪽 것은 다른 탑의 1층 몸돌입니다.

이곳 석탑과 석탑재를 보고 있으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옛 심원사에 석탑이 과연 몇 기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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