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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못에서 비봉리 석탑재가 있는 골짜기로 올려다본 모습
밀양 소태리에서 발원한 청도천은 남쪽으로 흘러내려
낙동강에 합류합니다. 청도천이 낙동강에 합류하기 전인 창녕 부곡면에 비봉리(飛鳳里)가 있습니다.
비봉리는 이곳 월봉산(月峰山)
동쪽 골짜기에 있습니다. 이곳은 애초 비곡(飛谷)이라 하였습니다. 비곡을
훈독하면 '날골'이니, 산줄기의 형상이 날개처럼 생겼음에 따른 지명입니다. 비봉 또한 봉황새가 나는 지형에서 나왔으니 서로 뜻이 통합니다.
마을
서쪽으로 제법 깊은 골짜기가 있습니다. 성인골(聖人谷), 또는 탑골이라고 합니다. 옛날에 도를 많이 닦은 성인이 살았고, 그의 사리탑이
있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 골짜기에 비봉리 석탑재가 있습니다.
탑골이란 이름이 사리탑이 아니라 이 석탑으로 말미암아 붙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 창녕 비봉리 석탑재
비봉리 석탑재는 기단부만 남아 있습니다. 탑신부는 모두 없어지고, 하대갑석과 상층기단 면석,
그리고 상대갑석만이 남아 있습니다.
- 비봉리
석탑재
하층기단부에는 하대갑석만 있는데, 이 갑석마저 많이
깨어졌습니다. 상층기단 면석에는 면마다 모서리기둥과 1개의 가운데기둥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런데 가운데기둥이 모서리기둥보다 그 너비가 훨씬 넓습니다. 흔히 볼 수 없는 형태입니다.
- 비봉리 석탑재
이
석탑재는 무엇보다도 상대갑석이 특이합니다.
상대갑석 윗면에
경사면을 두었는데, 이 경사면이 약간 불룩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경사면은 약간 도톰하게 돌출된 합각선에 의해 구분되었습니다. 다른
석탑의 상대갑석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형태입니다.
석탑의 원래 모습은 기단부만 남아 있어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남아
있는 기단부만 보아도 비록 크기는 자그마했겠지만, 그저 평범한 석탑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탑은 고려시대 석탑으로 추정됩니다.
- 석탑재가 있는 곳에서 내려다본
모습
석탑재가 있는 곳은 주위로 몇몇 무덤만 있을 뿐 인적조차
드뭅니다. 석탑재 역시 잡풀 속에 버려지듯 놓여 있습니다. 여름이 되면 무성해진 잡풀로 뒤덮여 그 모습조차 알아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이곳에 서서 골짜기 아래를 바라봅니다.
한때 이곳에 있었을 절은 흔적없이 사라져 그 이름조차 알 수 없습니다. 날은 저물어 가고, 저 아래로 보이는 못에는 그저 무심한 하늘만이 묵묵히 잠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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