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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룡사원 무량수전

주 형산 정상에 왕룡사원이란 절이 있습니다.

이 절에 대해선 별로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곳을 찾은 것은 목조 문무인상과 그리고 아름다운 목불(木佛)이 있기 때문입니다.
목불은 이곳 무량수전에 있습니다.

- 무량수전 내의 불상

무량수전에는 불단 위에 불상 넷이 모셔져 있습니다. 한번 잘 살펴보시죠. 찾았습니까? 그래요. 맨 왼쪽에 있는 불상입니다. 이 불상이 바로 나무로 만든 아미타여래좌상입니다.


이 불상은 여러모로 중요한 불상입니다. 그런데
이곳에는 이 불상에 대한 어떤 설명도 없습니다. 그리고 새로 조성한 듯한 두 불상에 묻혀 눈에 잘 띄지도 않습니다. 이런 대접을 받을 불상이 아닌데 말입니다.

- 왕룡사원 목조아미타여래좌상

이 불상은 처음부터 이곳에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복장유물로 발견된 발원문에 의하면, 환성사에 있었던 불상입니다. 삼존불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곳에 있게 된 것일까요? 그리고 나머지 두 보살상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환성사미타삼존조성결원문(還城寺彌陁三尊造成結願文)>에 따르면, 불상은 1466년에 발원되어 1474년에 완성되었습니다. 불상의 조성에는 왕실 종친과 지방 관료, 양반, 양민 등 수많은 사람이 참여하였고, 제작은 양수(良手) 대선사(大禪師) 성료(性了)와 부양수(副良手) 선사(禪師) 혜정(惠正)에 의해서 이루어졌습니다.

이 불상은
무릎이 넓고 둔중한 데 비해 어깨는 상대적으로 좁고, 허리는 길어 전반적으로 늘씬한 느낌을 줍니다. 1458년에 조성된 영주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과 양식을 같이 합니다. 끝이 뾰족한 팽이 모양을 한 머리, 양감이 줄어든 수척한 얼굴, 좁은 가슴, 왼쪽 어깨 부근에서의 접은 옷 주름, 양쪽 무릎에서의 활처럼 휘어진 옷 주름과 무릎 위쪽에 형성된 돌출된 옷 주름 등에서 같은 양식을 볼 수 있습니다.

- 무량수각 앞에서 바라본 풍경

이곳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의 처지는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공개되지 않았던 예전에 비하면 지금의 처지는 많이 나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저런 답답함을 뒤로하고 무량수전을 나와 마당에 서서 앞을 바라봅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전망만은 나무랄 데 없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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