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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거창 양평리 석조여래입상

sky_lover_ 2013. 10. 11. 12:12

- 거창 양평리 석조여래입상

남 거창군 거창읍 양평리에 거창을 대표하는 석불이 있습니다. 거창 양평리 석조여래입상입니다. 전체 높이는 4.2m이고, 불상의 높이는 3.7m로, 상당히 큰 불상입니다.

거창은 지리적으로 중앙의 수탈이나 왜적의 침입 및 병화가 잦지 않았던 곳으로, 나름대로 특색있는 지방의 불교문화를 꽃피울 수 있었습니다. 비록 원나라 침입 이후 대부분 사라지고 흔적들만 남았지만, 불교와 관련된 유적들이 몇몇 남아 있습니다.

거창 양평리 석조여래입상
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 윗부분

이 불상은
머리가 신체 다른 부위에 비해 크고, 만들 때 다른 곳보다 정성을 많이 들였습니다. 우리나라 불상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이것은 불상을 올려다보는 데 따른 착시를 바로잡기 위해서거나, 아니면 부처님의 원만한 덕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그렇게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머리카락은 나발이고, 육계는 잘 보이질 않습니다. 얼굴은 둥글며, 이목구비가 비교적 뚜렷합니다. 부은 듯한 두 눈은 반쯤 뜨고 있고, 입가에 살짝
미소를 머금고 있습니다. 목은 굵고 짧으며, 삼도가 선명합니다. 불상 머리 위에 얹어 놓은 둥근 '돌갓'은 원래부터 있던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 거창 양평리 석조여래입상

양어깨는
몹시 좁아 보입니다. 그래서 잔뜩 움츠린 듯 느껴집니다.

법의(法衣)는 통견입니다. 양 무릎에서
옷 주름이 각각 U자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V자형의 옷자락 아래로 군의(裙衣)가 수직 주름으로 표현되어 발등까지 덮고 있습니다.

- 가운데 부분

양팔은 몸에 밀착되어 있는데, 그 자세가 어딘지 모르게 어색해 보입니다. 오른손은 밑으로 내려 옷자락을 쥐고 있고, 왼손은 집게손가락만 곧게 편 채 엄지손가락과 가운뎃손가락을 서로 맞대고 있습니다.

- 아랫부분

두 발의 길이가 대좌 윗면의 폭보다 커서 발가락이 밖으로 조금 나와 있습니다. 대좌가 과연 제 짝인지 조금 의심스럽습니다. 이 대좌 앞에 조금 더 넓은 연화대석이 놓여 있습니다. 오히려 이것이 원래 대좌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불상을 중심으로 네 귀퉁이에 주춧돌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불상은 원래 실내에 있었던 것일까요? 그렇지만 건물이 단칸 법당이나 보호각이라면 불상의 크기에 비해 집이 너무 옹색하여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 뒷모습

뒷면은
전체적으로 앞면보다 양감이 약해 긴 원기둥과 같은 모습입니다. 그곳얕게 옷 주름이 새겨져 있는데, 옷 주름 끝단에 S자형의 주름이 있습니다.

- 거창 양평리 석조여래입상

이 불상은 머리에 비해 신체는 그다지 풍만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늘씬한 체격으로 훌륭한 비례를 보이고 있습니다. 통일신라 말기인 8세기 후반이나 9세기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곳에는 이 불상에 의지한, 금룡사라는 작은 절이 있습니다. 이 일대는 절터였습니다. 불상 주위에서 기왓조각들이 나왔고, 예전에 이곳에 노혜사(老惠寺) 또는 금양사(金陽寺)라고 하는 절이 있었다고 전합니다. 이 부근 일대를 '노혜(老惠)'라고 하는 것도 다 이런 이유 때문이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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