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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산 경흥사
경산 동학산(動鶴山)은 학의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이 산의 기슭, 학의 부리에 해당하는 곳에 경흥사(慶興寺)가 있습니다.
이 절은 신라 태종무열왕 6년(659년)
혜공(慧空)이 창건했다고 전합니다. 조선 선조 25년(1592년) 임진왜란이 났을 때 유정(惟政)이 머물렀다고 하며, 얼마 지나지 않아 불에
탔다고 합니다. 그 뒤 계룡산 갑사(甲寺)에 있던 연규(蓮圭)가 불상을 조성하고 중창했고, 1897년에 김사숙(金士淑)이
중건했습니다.
경흥사(慶興寺)란 이름은 '경산(慶山)이 흥(興)하라'고 하여 붙여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절이 있는 곳이 외부에서는 잘 보이지 않아 임진왜란 때
승병훈련장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일제 강점기 때에는 큰 피해를 보기도 했습니다.
- 경흥사 목조삼존불좌상
이곳 대웅전
내에 목조삼존불좌상이
있습니다. 이 삼존불은 대좌까지 갖추고 있는 등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삼존불 가운데 본존불의 크기는 1.48m로 비교적 큰 편이며, 경북 지방에서는 가장 큰 목불로 알려졌습니다.
불상의 파손된 부분을 수리하고 다시 금칠하는 과정에서 본존불에서 복장발원문이 발견되었고, 대좌에도
묵서명이 있어, 불상의 조성시기와 제작자 등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 본존불
본존불의 모습입니다. 이곳 안내문에는 석가여래로
소개되어 있는데, 더러 아미타여래라고 하기도 합니다.
머리카락은 나발이며, 육계가 있습니다. 얼굴이 네모지고 밋밋하며, 반월형의
눈썹, 아래로 내리뜬 긴 눈, 오뚝한 코, 표정없는 입술을 하였습니다. 약간 딱딱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온화한 모습이 느껴집니다. 수인은
오른손은 촉지인(觸地印)을 하였고, 왼손은 엄지와 가운뎃손가락이 끝을 맞댄 하품중생인(下品中生印)의 아미타인(阿彌陀印)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른발을 위로 하여 결가부좌하였습니다.
옷은 양어깨에 걸치고 있고, 가슴에는 수평으로 입은 속옷인 군의(裙衣)가 있습니다. 이 군의는 연꽃 모양으로 접혀 있습니다.
- 협시보살
양옆의 보살은 본존불보다
약간 작으며, 모두 머리에 화려한 보관을 쓰고 있습니다. 가슴에서 접힌 군의가 일직선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세부적인 표현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앉아 있는 자세나 옷 주름 등은 본존불과 거의 같습니다.
- 경흥사
목조삼존불좌상
이 불상은
17세기의 대표적인 조각승인 청허(淸虛)가
인조 22년(1644년)에
만들었습니다.
청허는 전라도 금산사를 근거로 전국에 걸쳐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불상에서 보이는
양감이 절제된 단엄하면서도 고요한 상호, 당당한 신체비례, 강직한 직선 위주의 옷 주름 표현 등과 같은 것은 청허가 만든 불상의 특징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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