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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지사 대웅전
영지사(靈芝寺)는 영천 구룡산 서북쪽 자락에 있는 절입니다. 절로 들어가는 초입에 저수지가 있고, 그
옆에는 도잠서원이 있으며, 저수지가 끝난 곳에 절이 있습니다.
이 절은 신라 태종무열왕 때 의상대사가 웅정암(熊井庵)이란 이름으로
창건하였다고 전합니다. 임진왜란 때 절이 소실되어 선조 때 중창하였는데, 절을 다시 세운 스님이 영지대사라 절 이름이 영지사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후 영조 50년(1774년)에 중수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대웅전은 다포계 양식의
팔작지붕집입니다. 이곳 대웅전 안에 다른 곳에서는 보기 어려운 게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악착보살상입니다.
- 악착보살상
악착보살상은 대웅전 천장에 있습니다.
크기도 작은 데다가 그곳 천장에 연등을 달아 놓아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천장을 쳐다보면 용 모습을 새긴 후 그곳에 작은
청동 방울을 달아 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귀엽게 생긴 한 동자가 끈에 매달려 있습니다. 용 모습을 새긴 것은
반야용선(般若龍船)이고, 매달려 있는 동자는 악착보살입니다.
이러한 악착보살상은
다른 곳에서는 거의 볼 수 없을 만큼 드뭅니다. 단지 청도 운문사 대웅보전(비로전) 등 몇몇 곳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합니다.
- 악착보살상
보살 가운데 관음보살, 문수보살, 보현보살, 대세지보살 등은 잘
아는 이름입니다. 그렇지만 악착보살은 정말 낯선 이름입니다.
악착보살의 '악착'은 우리가 흔히 쓰는 '악착스럽다' 할 때의 바로 그 악착(齷齪)입니다. 여기에서 '齷(악)'은 작은 이빨을 뜻하고, '齪(착)'은 서로 마주 붙은 것을 뜻합니다. 따라서 이
말은 이를 앙다문 상태를 말합니다.
- 악착보살상
반야용선은 "반야, 즉 최고의 지혜를 향해 용이 끌어주는
배"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절의 법당을 종종 반야용선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법당 정면의 현판 양옆으로 용머리가 있는 것도 다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그러면 왜 악착보살이 반야용선에 매달려 있을까요? 그것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와 관련이 있습니다.
옛날 불심이 깊은 한 보살이 있었습니다. 불심이 깊은 보살들을 서방극락정토로 인도하기 위해
마을 근처에
반야용선이 도착했습니다. 이 보살은 자식들과의 이별이 아쉬워 시간을 너무 보낸 나머지 뒤늦게 도착하였습니다. 이미 반야용선은
떠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반야용선이 멀리 가지 않아서 반야용선에서 내려준 밧줄을 붙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밧줄에 매달린 보살은
악착스럽게 그 밧줄을 붙잡아
극락정토에 닿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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