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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분황사 석조약사불입상

sky_lover_ 2013. 4. 27. 07:05

- 분황사 석조약사불입상

황사 보광전 뒤편에 있는 요사채 앞쪽에 석불 하나가 있습니다.

이 석불은 오랜 세월이 흐른 탓인지 많이 훼손되어 있고, 허벅지 아랫부분은 땅속에 묻혀 있습니다. 이곳이 비교적 외진 곳이라 그런지, 아니면 석불이 많이 훼손되어서 그런지, 눈여겨보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석불은 통일신라시대의 불상으로, 8세기경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광배와 함께 조각되어 있으며, 당당한 어깨와 가슴, 굴곡진 허리와 허벅지 등 입체감이 뛰어나고, 흘러내리는 옷 주름 또한 자연스럽습니다.


- 분황사 석조약사불입상

얼굴 부분은 앞면이 떨어져 나가 그 모습을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얼굴의 윤곽선이 둥글고 풍만하며, 머리 위에는 육계가 있습니다. 두툼한 귓불은 어깨까지 길게 늘어져 있고, 목에는 삼도가 있으나 거의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두 손은 모두 안으로 굽혀 배 부근에 두었습니다. 오른손은 손등이 파손되어 손가락 끝 부분만 남았으며, 왼손 역시 파손되었습니다. 그런데 왼손에 약합(藥盒) 같은 것을 들고 있습니다. 약사불로 추정됩니다.


광배에는 신광과 두광이 있습니다. 두광은 이중의 선과 높이를 달리한 면으로 표현되었고, 신광은 단지 높이를 달리한 면으로만 표현되었습니다. 두광과 신광의 둘레에는 불꽃무늬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 분황사 석조약사불입상

분황사 석불은 입상이면서 착용한 복장 형태가 색다릅니다.

법의는 우견편단(右肩偏袒)을 하였습니다. 왼쪽 어깨를 덮고 비스듬하게 내려온 옷 주름이 허리에서 몸 뒤로 돌아가며 굵은 주름을 만들고 있습니다. 내의인 승기지(僧祈支) 역시 가슴을 감싸고 오른쪽으로 돌아가 있습니다. 양쪽 허벅지에서는 옷 주름이 'U'자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우견편단이 유행한 시기는 8세기 중엽 이후부터이며, 주로 좌상에서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입상일 때는 통견(通肩)을 주로 하였는데, 우견편단일 경우라도 오른쪽 어깨에 법의와 다른 천을 덮어 맨살이 보이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석불은 입상이면서 우견편단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예는 숙수사터 출토 금동여래입상이나 정읍 보화리 석불입상 등과 같이 6세기 말~7세기 초의 삼국시대 불상에서 가끔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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