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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월사터 석조여래좌상
주위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게 울산
등억온천단지 내에 절터가 있습니다. 간월사터입니다. 이곳은 온천단지로 개발되기 전만 해도 찾는 사람이 드문 한적한 곳이었는데,
지금은 요란하게 치장한 온천시설과 숙박시설이 들어서 있습니다.
간월사(澗月寺)는 신라 진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세운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시에는 큰 규모를 갖추었으나, 점차 퇴락하여 임진왜란 때 왜병들에 의해 파괴되어 폐사되었다고 합니다. 그 뒤 조선 인조 12년(1634년)에
명언(明彦)이 다시 지었으나, 헌종 2년(1836년)에 큰 흉년이 들어 다시 폐사되었다고 합니다.
- 간월사터
석조여래좌상
이곳에는 통일신라시대의 불상인 석조여래좌상이 있습니다. 이 불상은 지금 이곳 보존각 안에 모셔져 있습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노천에 방치되어 있었던 탓에 광배도 없어졌고, 대좌 또한 완전하지 못합니다.
이전에도 간월사터를 찾은 적이 있었지만, 이 불상을 보지 못했습니다. 이곳 쌍탑을 본다고 정신이 팔려
그만 놓쳐버렸습니다. 그것도 2번씩이나
말입니다.
- 간월사터 석조여래좌상
불상은 어깨가 좁고, 가슴 또한 빈약합니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세련되고 깔끔한 모습입니다.
얼굴은 원만하고, 목에는 삼도가 뚜렷하며,
수인은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단정한 얼굴과 신체에 비해 두 손이 크고 형식화되어 약간 어색해 보입니다. 오른손은 파손되어 없어진 것을 후에 수리하였습니다.
법의는 통견(通肩)으로, 몸에 밀착되어 신체의 윤곽을 그대로 드러내는 듯합니다. 옷 주름은 단정한 불신과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조성 시기는 8세기 말에서 9세기경으로
추정됩니다.
- 불대좌의 하대석
불대좌에 중대석이 없습니다.
상대석에는 앙련(仰蓮)이 새겨져 있고, 하대석에는 복련(覆蓮)과 안상문 내 사자상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 아래에는 안상문만 새겨진 받침돌과 지대석이 놓여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들 가운데 일부는 석등 받침돌이나 다른 석불의 받침돌이 아닌가 추정됩니다.
이곳 사자상은 그 모습이 각기 조금씩 다른데, 위 사진에서의 사자상은 웅크리고 앉은 채 뒤를 돌아보고 있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