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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간사터 당간지주
남간마을에서
창림사터로 향해 논길을 따라 가다 보면 당간지주 하나를 만나게 됩니다. 남간사터 당간지주입니다.
절은 이미 오래 전에 폐사되어 흔적조차
없지만, 당간지주가 남아 있어, 이곳이 절터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당간지주는 남산 지역에서는 유일한 당간지주입니다. 조성시기는
통일신라 중기인
8세기경으로 추정되며, 특별한 장식이 없는, 소박하고 단순한 모양을 하였습니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원화(元和) 연간(806년~820년)에 남간사(南澗寺)의 일념(一念) 스님이 이차돈의 내력을 실은 '촉향분례불결사문(촉香墳禮佛結社文)'을
지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9세기 초에 이미 남간사란 절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고, 이로써 이곳 당간지주가 언제쯤 조성되었는지 그 시기를 대충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 남간사터 당간지주
이 당간지주는 다른 당간지주들처럼 당간과 당좌는 없어지고
당간지주만 남았습니다.
당간지주에는 당간을 고정하기 위한 구멍이 두 곳씩 뚫려 있습니다. 그리고 꼭대기 부분에는 '십(十)'자
모양의 간구가 있습니다. 다른 당간지주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모양입니다.
- 남간사터 당간지주
당간지주를 살펴보다
보면 여러 총탄 자국들이 나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총탄 자국들은 어떻게 생긴 것일까요?
아마도 해방 후 혼란기에
누군가가 이
당간지주를 과녁 삼아 총 쏘는 연습을 하였던 모양입니다. 당시 이 땅에서 벌어졌던 동존상잔(同族相殘)의 흔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싸움이 일어나 사회가 혼란스러워지고 삶이 각박해지면 소중한 우리 문화재도 한낱 보잘것없는 돌멩이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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