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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굴산사터 당간지주

sky_lover_ 2011. 11. 14. 08:10

- 굴산사터 당간지주

산사터 당간지주는 돌을 대충 다듬어 만들어 투박한 그대로의 모습을 지녔습니다. 하지만 이 당간지주를 마주하면 결코 잊을 수 없는 가슴 속 깊은 곳에서의 울림을 느낍니다.

예쁘지도 세련되지도 않은 모습이지만 그 어떤 당간지주보다 더 큰 감동을 줍니다. 그 앞에 서면 그 당당함 앞에 마냥 전율할 수밖에 없으며, 이런 느낌은 고선사터 삼층석탑 이후 처음입니다.

도대체 무엇이 이토록 나의 마음을 크게 흔든 것일까요?

- 굴산사터 당간지주

굴산사터 당간지주는 그 높이가 5.4m에 이르러,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당간지주입니다.

구산선문(九山禪門) 가운데 하나인 사굴산문의 본산인
굴산사는 신라 문성왕 9년(847년)에 범일국사(梵日國師, 810∼889)에 의해 창건되었습니다. 당간지주도 아마 그 당시에 만든 것이겠지요.

- 굴산사터 당간지주

현재 아랫부분이 땅속에 묻혀 있어 당간을 세워놓았던 간대와 기단부의 구조는 알 수 없습니다. 당간을 고정하는 간공(杆孔)은 상·하로 두 군데가 있습니다. 윗것은 상단 가까이에 있고, 아랫것은 아래쪽 1/4쯤 되는 곳에 있습니다.

대부분의 당간지주는 돌의 표면에 굵은 선무늬
(線文)이나 음각의 홈을 파서 장식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당간지주에서는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네 면에 돌을 다룰 때 생긴 거친 자국만이 남아 있습니다. 얼마나 자신만만했으면 이와 같은 당간지주를 만들었을까요? 또한, 이런 큰 배포는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요?

- 굴산사터 당간지주

굴산사터 당간지주는 힘센 장수처럼 거칠고 투박하기가 이를 데 없습니다. 이런 당간지주에서
그나마 멋을 낸 것이라고는 위쪽에 가면서 양측에서부터 차츰 둥글게 깎아 곡선을 이루게 한 것입니다.

- 굴산사터 당간지주

이 텅 빈 들판에서 무엇을 말하려고 당간지주는 오늘도 이렇게 우뚝 솟아 있는 것일까요?

가을걷이를 끝낸 들판은 텅 빈 채로 남아 있습니다. 지난밤 이후 내린 비로 논에는 빗물이 흥건히 고였고, 하늘엔 먹구름만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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