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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출지
경주 남산(南山) 동쪽에 남산동(南山洞)이 있습니다.
남산동은 볼거리가 제법 쏠쏠합니다. 사시사철 나름대로 멋있는 서출지, 염불사지 쌍탑, 생김새가 닮은 헌강왕릉과 정강왕릉 등이 있습니다.

- 남산동 동·서 삼층석탑
남산동 양피저수지 서쪽에 절터가 있습니다.
이곳은 <삼국유사>에 나오는 양피사지(讓避寺址)로 추정되는 절터입니다. 이곳에 양식이 서로 다른 석탑 2기가 있습니다. 남산동 동·서 삼층석탑입니다.

- 남산동 동·서 삼층석탑
남산동 동·서 삼층석탑 모습입니다.

- 동탑
동탑은 통일신라시대의 전형적인 석탑 양식과는 달리 모전석탑(模塼石塔) 양식을 일부 취하고 있습니다.
탑신부 몸돌에 모서리기둥을 새기지 않았고, 지붕돌 낙수면도 다섯 층급을 두었습니다.

- 동탑
기단부는 잘 다듬은 네모난 화강암 여덟 개를 마치 한 단처럼 짜맞추어 어떤 충격이 와도 흔들림이 없을 것 같은 견고함을 보여줍니다.

- 동탑
그래서일까요? 동탑은 그 흔한 모서리기둥과 가운데기둥의 새김도 없습니다. 단순함으로 견고함을 드러내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이 탑에서 단순함과 견고함으로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을 보게 됩니다.

- 서탑
서탑 모습입니다.

- 서탑
서탑은 이층기단에 삼층탑신을 올린 통일신라시대의 전형적인 석탑 양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상층 기단에는 한 면을 둘로 나누어 팔부신중상을 새겼습니다. 탑신부 몸돌에는 모서리기둥 외에 다른 장식은 없습니다. 지붕돌의 층급받침은 5단이고, 낙수면은 경사가 져 있습니다.

- 기단부 서쪽 면
팔부신중상은 모두 좌상입니다.
이들은 입에 염주를 물고 있거나, 손에 여의주나 금강저를 든 모습이거나, 합장하는 모습입니다. 남쪽 면에 건달바와 아수라, 동쪽 면에 야차와 용, 북쪽 면에 긴나라와 마후라가, 서쪽 면에 천과 가루라가 있습니다.
이러한 팔부신중상은 단순히 탑의 장식에만 목적을 둔 것이 아니라 탑을 부처님의 세계인 수미산으로 나타내려는 신앙심의 배려이기도 합니다.

- 천
천(天)의 모습입니다. 천은 인도 신화의 신으로, 불교에서는 최고 신격을 가진 존재입니다.

- 가루라
가루라(迦樓羅)의 모습입니다. 가루라는 새의 형상을 한 신입니다.

- 서탑
탑신부는 몸돌과 지붕돌이 각각 하나의 돌로 되어 있습니다.
각 층 몸돌에는 모서리기둥만 있을 뿐 다른 장식은 없습니다. 지붕돌 아래쪽에는 5단 층급받침이 있고, 위쪽에는 위층 몸돌을 받치기 위한 2단 받침이 있습니다. 상륜부에는 노반만 남아 있습니다.

- 남산동 동·서 삼층석탑
서탑은 높이가 5.6m로, 높이가 7m인 동탑보다는 작습니다.
동탑이 무뚝뚝하고 멋없는 사내라면, 서탑은 화사하게 꾸민 여인과 같습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서탑에 더 눈길이 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동탑은 동탑대로 서탑은 서탑대로 멋을 지녔습니다.
이 두 탑은 사랑하는 연인처럼 마주 보며 있습니다. 어느 탑이라도 하나 없으면 얼마나 허전해 보일까요?
(2025.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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