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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물동 느티나무
대구시 수성구의 서남쪽 지역에 범물동(凡勿洞)이 있습니다. 범물동 지명 유래와 관련하여 두 가지 이야기가 전해 옵니다.
하나는 과거에 범이 많이 살았고, 계곡 아래에 샘이 있어 '범물동'이 유래하였다는 설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용지봉에서 내려다본 계곡 모습이 '범(凡)' 자여서 '범물동'이 유래하였다는 설입니다. 구전에 의하면 실제로 뒷산에서 범이 많이 울어 '범울이' 또는 '범물리'로 불렸다고 합니다.
- 범물동 느티나무
범물동 용지네거리 옆에 있는 어린이공원 골목 안에서 범물동 느티나무가 있습니다.
- 범물동 느티나무
느티나무는 둥치에 빈 구멍이 생기고 말라서 죽은 가지가 있으나, 아직 나무 상태는 좋은 편입니다. 주변에는 오래된 느티나무 두 그루가 나란히 서 있습니다.
- 성주배씨지려비
느티나무 밑에 비가 있습니다. 성주배씨지려비(星州裵氏之閭碑)입니다.
이 비는 성주 배씨(星山裵氏)의 효행(孝行)과 열행(烈行)을 기리기 위해 세운 비입니다.
- 성주배씨지려비
비에는 '효열 밀양박후성처 성주배씨지려비(孝烈密陽朴厚成妻星州裵氏之閭碑)'라고 적혀 있습니다.
성주 배씨는 영조 40년(1764년)에 태어나 정조 12년(1788년)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24년간 꽃다운 나이로 부끄럼 없이 살다 간 효부이면서 열녀였습니다.
그녀는 밀양 박씨인 남편 박후성(朴厚成)에게 시집을 와 아내이자 며느리로서의 할 일을 훌륭하게 해냈지만, 그녀의 시집살이는 평탄하지는 않았습니다.
남편인 박후성이 이름 모를 병에 걸려 자리에 눕게 되자 그녀는 백방으로 약과 의원을 초대하여 치료했으나 남편의 병세는 악화하기만 하였습니다. 보다 못한 그녀는 자기의 손가락을 잘라 흐르는 선혈을 남편 입안으로 떨어뜨려 얼마 동안 원기를 회복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녀는 죽지 못한 자신을 부끄러워하며 80세가 넘은 시어머니를 봉양하였습니다. 그러나 시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나자, 그녀는 남편 대신에 3년 시묘를 하고, 그해 남편 제삿날에 제사를 지낸 뒤 스스로 남편의 뒤를 쫓아 자결하였습니다.
성주 배씨의 뛰어난 효행과 열행을 조정에서도 알게 되어 정려가 내려와 1910년 4월 27일에 후손들이 비를 세웠습니다.
- 범물동 느티나무
이곳 마을에서는 해마다 정월대보름이 되면 마을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며 당산제(堂山祭)를 지냅니다. 이때 성주배씨에 대한 추모제도 함께 지낸다고 합니다. 당산제를 지낼 때 당산나무는 범물동 느티나무입니다.
수령: 200년. 높이: 15m. 가슴높이 둘레: 3m.
소재지: 대구시 수성구 범물동 464.
(2025.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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