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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거수

창원 회원동 느티나무

sky_lover_ 2024. 9. 11. 07:30

- 회원동 느티나무

 

창원시 마산회원구 회원동(檜原洞)은 한때 마산 임항선(臨港線)이 지나가던 동네였습니다. 구(舊) 마산 임항선을 기준으로 서쪽은 회원 2동, 동쪽은 회원 1동입니다.

 

마산 임항선(마산항 제1부두선)은 경전선 마산역에서 마산항까지 총연장 8.6㎞로, 1905년 삼랑진-마산포 구간이 개통되면서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1977년 석전동 일대에 신축된 통합 마산역으로 여객 기능이 이전되고, 경전선 또한 직통 형태의 선형으로 바뀌어 도심 외곽으로 옮겨졌습니다. 이후 임항선은 마산항으로 석탄이나 군수물자 등을 운반하는 화물 노선으로 쓰이다가 그마저도 수송량이 줄면서 2011년에 폐선되었습니다.

마산 임항선의 두 개 선로 중 하나는 3.15대로와 회원동로로 흔적이 남아 있고, 다른 하나는 1977년 3역 통합 이후 한동안 임항선으로 남아 있다가 폐선되었습니다. 당시 마산 임항선은 지나가는 열차의 통행량이 없다시피 하여 노점상들이 선로를 차지했습니다. 노점상들은 선로 위에도 물건을 걸쳐 놓았고, 사람들도 인도 마냥 다니다가, 열차가 들어서면 비켜섰다고 합니다.

 

- 회원동 느티나무


회원 2동에 '회원동 500번지'라고 불리던 곳이 있었습니다.

 

이곳은 일제강점기에 일본 기마대 마구간이 있었던 곳이라고 하며, 한국전쟁 이후 피난민들이 몰려와 살면서 '나래비촌' 또는 '하모니카촌'이라고도 하였습니다.

 

'회원동 500번지'는 마산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이었으나, 2007년에 회원2구역 주택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되어 2,000여 세대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 회원동 느티나무

 

회원2구역 주택재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도롯가에 회원동 느티나무가 있습니다. 느티나무 바로 옆에는 회원천(檜原川)이 흐르고 있습니다.

 

- 회원동 느티나무

 

회원동 느티나무는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나무 일부가 고사하고 부러졌습니다.

 

- 회원동 느티나무

 

회원동 느티나무는 회원동의 상징과도 같은 나무입니다. '회원동 둥구나무'라고도 합니다.

 

둥구나무는 마을에 있는 큰 나무, 즉 동구(洞口)나무가 나무 모양이 둥그스름하다고 하여 둥구나무로 변음이 되었습니다. 350여 년 전 통영의 통제사(統制使)가 이 나무를 베어내 사용하고자 했으나, 주변에 거주하는 노씨(盧氏) 가문의 6대조(六代祖)가 만류하여 지금까지 보존되어 왔다는 이야기가 전합니다.


이 느티나무는 당산나무입니다. 예전에는 해마다 동제(洞祭)를 이 나무 아래에서 지내왔다고 합니다. 이곳 주민들의 이야기에 의하면, 동제는 196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크게 지냈다고 합니다. 가을걷이가 끝난 뒤에 돼지도 잡고 떡도 하고 해서 제물을 차려 놓고, 부정을 타지 않은 깨끗한 사람이 제주가 되어 제를 지냈다고 합니다.

 

- 회원동 느티나무

 

수령: 500년. 높이: 13m. 가슴높이 둘레: 3.8m
소재지: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회원동 1183-119.

 

(202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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