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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거수

포항 계원리 소나무

sky_lover_ 2024. 6. 4. 05:45

- 계원1리 선착장

 

포항 계원리(溪院里)는 예전에는 황계(黃溪)라 불렀습니다. 비가 오면 마을 전체가 누런 황토물로 뒤덮였고, 그리고 마을에 누런 떡돌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한동안 황계라 불리다 바뀐 이름이 계원리입니다. 마을에 관리가 머물러 가던 곳인 평안원(平安院)이 있어 이 두 이름에서 한 글자씩 빌려 계원리(溪院里)로 하였습니다.

 

계원1리 마을은 포항 장기 양포(良浦) 바로 남쪽 바다가 둥글게 휘어진 끝자락에 있습니다.

 

- 아랫당사

 

계원1리 마을에 아랫당사가 있습니다.

 

아랫당사는 민가 담벼락의 개방된 공간에 솔가지 한 다발을 세워둔 것이 전부입니다. 솔가지 한 묶음에 금줄을 두르고 한지를 끼운 채 황토를 뿌려놓았습니다. 솔가지를 신체(神體)로 만들어 세운 것입니다. 이 아랫당사를 '골목할매'라고 하기도 합니다.

 

이와 관련된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합니다.

 
아주 먼 옛날 마을 앞바다에 소나무 한 그루가 떠밀려왔습니다. 어선들이 다니는 데 지장이 있자, 마을 사람들이 소나무를 바다 쪽으로 밀쳐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밀쳐내어도 파도가 치면 되돌아오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신기하게 여긴 마을 사람들이 소나무를 건져내어 마을 앞 바닷가에 세우고 제사를 지냈습니다. 그러자 그 이후부터 물고기도 잘 잡히고 마을이 평안해졌다고 합니다.

 

- 성혈바위

 

마을 골목길 끝에 성혈(性穴)바위가 있습니다.

성혈바위는, 전체적인 모습이 거북을 닮았습니다. '성혈'이란 선사시대의 고인돌 상석이나 민간신앙의 기원을 담아 바위 표면에 새긴 원형의 홈, 바위 구멍을 칭하는 말입니다. 알 구멍, 알 바위, 알 뫼 등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 계원리 소나무

 

성혈바위 위쪽에 수령 500년의 우람한 소나무가 있습니다. 계원리 소나무입니다. 이 소나무는 윗당사, 즉 신목(神木)입니다. '골목할배'라고 하기도 합니다.

 

- 계원리 소나무에서 바라본 계원1리 마을

 

소나무는 마을을 내려다보며 서 있습니다.

 

- 계원리 소나무

 

소나무는 곰솔(해송)입니다. 그 모습이 우람하고 당당합니다.

 

- 계원리 소나무

 

소나무는 마치 한 마리 거대한 용이 하늘을 향해 꽈리를 틀듯이 서 있는 모습이 승천하는 용을 보는 듯합니다. 그래서 '용송(龍松)'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 계원리 소나무

 

수령: 500년. 높이: 16m. 가슴높이 둘레: 3m.
소재지: 경북 포항시 남구 장기면 계원리 110-1.

 

(202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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