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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곡사
창원시 전단산(旃檀山)은 정병산(精兵山)이라고도 합니다. 전단산 자락에 있는 우곡사(牛谷寺)는 신라 흥덕왕 7년(832년) 무염화상(無染和尙, 800~888 )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이후의 연혁은 자세히 알 수 없습니다.
창원시에는 3곳의 전통 사찰이 있습니다. 불모산 성주사, 비음산 불곡사, 전단산 우곡사입니다. 이 전통 사찰의 창건자는 모두 무염화상(無染和尙)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무염화상은 구산선문(九山禪門) 중의 하나인 성주산문(聖住山門)을 개창한 인물로, 충남 보령 성주산 성주사(聖住寺)를 창건한 무주(無住) 무염(無染)을 말합니다.
조선 정조 23년(1799년)에 편찬된 <범우고(梵宇攷)>에는 우곡사가 전단산에 있는 절이라고 나와 있어 그때까지는 절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후 어떤 연유로 폐사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조선 말기의 부호인 구만호(具萬戶)에 의해 중창되었다고 합니다.
우곡사에는 유명한 약수터가 있습니다. 이 약수터는 창건 당시 무염화상이 발견했다고 전해지는데, 약수는 특히 피부병에 효험이 있다고 합니다. 이 약수는 아무리 큰 장마나 가뭄이 있어도 항상 일정한 양이 나오며 수량도 풍부하여, 창원은 물론 인근의 부산과 양산 등지에서도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 우곡사 회화나무
우곡사 마당 한쪽에 회화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 우곡사 회화나무
5월 중순 회화나무에는 가지마다 연두색 새잎이 싱그럽게 돋았습니다.
- 우곡사 은행나무
우곡사 경내에 보호수로 지정된 벼락 맞은 은행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지금은 보잘것없이 겨우 죽지 않고 살아 있지만, 창건 당시 무염화상이 심었다고 전해지는 거대한 은행나무라고 합니다.
- 우곡사 은행나무
우곡사 은행나무는 예전에는 둘레가 네 아름이나 되고 높이가 30m를 넘는 나무였다고 전해집니다. 그러나 벼락 맞은 지금 은행나무는 나무 속이 시커멓게 타버린 채 겨우 형체만 유지하고 있습니다.
- 우곡사 은행나무
은행나무 밑동입니다.
- 우곡사 은행나무
은행나무 밑동은 거의 텅 비어 있습니다.
- 우곡사 은행나무
벼락 맞은 은행나무는 다행히 죽지 않아 해마다 싹을 틔우고 가을이 되면 은행잎이 노랗게 물이 듭니다. 가을날 은행나무는 절을 찾는 불자들과 등산객들에게 옛 우곡사의 정취를 느끼게 해줍니다.
- 우곡사 은행나무
소산(小山) 김기호(金琦浩, 1822~1902)는 창원의 남쪽 사파정 마을에서 태어난 조선말 유학자입니다. 그는 우곡사에서 하룻밤을 지내며 '숙우곡사(宿禹谷寺)'라는 오언시(五言詩)를 남겼습니다.
우곡사의 하룻밤(宿禹谷寺)
인간 세상 헛된 꿈 깨어나 보니 /大覺人間夢
한산의 풍경소리 장엄하구나. /寒山一磬聲
묻노라 저 암자의 중아 /問爾庵中釋
야기의 맑은 이치를 아시는가. /能知夜氣淸
* 한산의 풍경소리(寒山磬聲): 중국 당나라 장계(長繼)의 칠언시(七言詩) '풍교야박(楓橋夜泊)'에서 차운(次韻)한 것. 풍교(楓橋)는 강소성(江蘇省) 소주(蘇州) 서쪽 교외에 있는 한산사 주변을 흐르는 운하에 놓인 돌다리입니다. '풍교야박(楓橋夜泊)'은 이 시 하나로 일약 유명 시인의 반열에 오른 장계가 과거시험에 두 번째 낙방하고 고향 집으로 돌아가면서 자신의 심란한 심경을 읊은 시입니다. 시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달 지고 까마귀 우는데 하늘엔 찬 서리 가득하고(月落烏啼霜滿天)/ 강가 풍교와 고깃배 등불 마주하고 시름겨워 조는데(江楓漁火對愁眠)/ 고소성 밖 한산사(姑蘇城外寒山寺)/ 깊은 밤 종소리가 나그네 뱃전에 들려오네(夜半鐘聲到客船)"
* 야기(夜氣): 밤사이에 생겨나는 (맑은) 기운.
- 우곡사 은행나무
수령: 500년. 높이: 11m. 가슴높이 둘레: 7m.
소재지: 경남 창원시 동읍 단계리 7.
(202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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