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 평양리 평지 마을
청도군 청도읍 평양리(平陽里)는 화악산과 남산이 높이 솟아서 형성된 한재 골짜기 안에 있습니다. 한재(大峴)는 '큰 고개'를 뜻하지만, '큰 골짜기'를 뜻하기도 합니다. 이 골짜기는 초현(初峴)에서 밤고개(밤재) 정상까지 거리가 약 8㎞에 달합니다.
평양리는 화악산과 남산에서 시작하여 흐르는 한재천 양쪽으로 마을이 있습니다. 마을 앞쪽에 있는 농지는 전형적인 산골 농지답게 계단식입니다. 이곳은 옛날부터 밤나무가 많아 밤농사를 많이 하였으나, 지금은 한재 미나리가 유명해져 미나리 농사를 많이 합니다.
평양리 지명은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 때 평지와 양지를 합해서 평양동이라 한 데서 유래합니다. 마을은 평지(平地), 중리(中里), 양지(陽地) 등이 있습니다.
평지는 이곳 다른 마을들은 산을 등지고 있는 데 비해 평지에 있어 마을 이름을 평지라 하였습니다. 또한, 화악산에서 발원한 물과 밤고개에서 내려오는 물이 만나는 곳에서 삼각 지대를 이루며 섬처럼 떠 있다고 해서 '섬뜸'이라고도 하였습니다.
- 평양리 소나무
평지 마을 안쪽에 노거수 소나무가 있습니다. 평양리 소나무입니다.
이 소나무는 나무 모습이 좀 특이합니다. 줄기가 하늘을 향하면서 서쪽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고, 주간(主幹)이 용이 구름을 뚫고 하늘로 승천하듯이 구불구불합니다.
- 평양리 소나무
소나무는 높이 3m 정도에서 줄기가 사방으로 뻗어 버섯 모양을 하였습니다.
- 평양리 소나무
평양리 소나무는 당산나무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정월 대보름날 마을의 무사안일을 기원하는 동제를 지냈습니다.
소나무 옆에 크고 평평하게 생긴 돌이 놓여 있습니다. 이 돌은 정월 대보름날 동제를 지낼 때 제단으로 사용하였습니다.
- 평양리 소나무
평양리 소나무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합니다.
임신한 여자가 이 소나무에 절을 하면 뛰어난 재능을 가진 아이를 낳는다고 합니다.
- 평양리 소나무
조선시대 형벌 중 중죄인을 멀리 추방해 한곳에 살게 한 유배(流配)가 있습니다. 이 유배 가운데 위리안치(圍籬安置)가 있습니다. 죄인이 배소에서 달아나지 못하게 하기 위해 귀양 간 곳의 집 둘레에 가시가 많은 탱자나무를 돌리고 그 안에 가두었습니다.
지금 평양리 소나무는 쇠 울타리로 둘러싸인 좁고 답답한 공간 속에 갇혀 있습니다. 소나무 처지가 위리안치된 신세처럼 보여 안타깝습니다.
수령: 300년. 높이: 7m. 가슴높이 둘레: 1.86m.
소재지: 경북 청도군 청도읍 평양리 700-3.
(2024.3.1.)
'노거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제 아주동 팽나무 (0) | 2024.03.18 |
---|---|
양산 선리 느티나무 (1) | 2024.03.17 |
청도 사리 느티나무 (0) | 2024.03.12 |
청도 흑석리 느티나무 (0) | 2024.03.09 |
청도 봉기리 느티나무 (0) | 2024.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