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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과학기술원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의 동쪽 지역에 반연리(盤淵里)가 있습니다,
반연리는 고종 8년(1871년) <영남읍지(嶺南邑誌)> '언양현(彦陽縣)'조에 부제(釜堤, 가막못안)라고 하였습니다. 그 후 1911년에 반호리(盤湖里)가 되었다가,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반호리에 동부리(東部里) 일부와 반곡리(盤谷里) 일부를 합쳐 반연리가 되었습니다.
언양읍의 동쪽 지역 골짜기는 층암으로 된 반석(盤石)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곳 지명에도 '반(盤)'자가 붙었고, 마을 주위에 못이 있어 '호(湖)'나 '연(淵)'자가 붙었습니다.
- 울산과학기술원
반연리에 울산과학기술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1962년 2월에 울산에 울산공업센터가 설치되면서 대곡리, 태기리, 반연리의 산간 계곡 지역에 공업용수 저장 목적으로 사연댐이 건설되었습니다. 이때 반연리의 본 마을이던 아랫옹태와 세연동(洗淵洞) 지역이 전부 수몰되어 주민들이 각지로 흩어졌습니다.
그리고 2007년에 사연댐 아래 장골(長谷) 쪽에 울산과학기술원이 들어섰습니다. 이에 따라 이곳 마을 톡골(독골(瓮谷), 텃골, 굼소, 반호)이 사라졌습니다. 마을이 있던 자리에 가막못을 둘러싸는 형태로 강의동과 실험실 등이 들어섰고, 한쪽에 교수아파트와 문화 시설 등도 들어섰습니다.
- 반연리 왕버들
울산과학기술원 교수아파트 앞 개천 가에 노거수 왕버들 한 그루가 있습니다.
예전에 이 왕버들은 가막못 서쪽 마을 입구 길가에 있었습니다. 이 왕버들 밑에서 매년 정월 대보름날 자정을 기해 마을의 무사태평과 그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당제를 지냈습니다.
지금 왕버들은 몸통 일부가 썩어 그것을 외과 수술한 흔적이 크게 남아 있습니다. 고난의 세월을 견뎌오느라 기력이 쇠진하여 이렇게 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 반연리 왕버들
버드나무라고 하면 가지가 땅으로 길게 늘어지는 능수버들이나 수양버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러나 버드나무 종류에는 버들피리를 만드는 데 쓰이는 갯버들과 가지가 배배 꼬이며 솟아나는 용버들, 눈갯버들, 들버들, 키버들, 콩버들, 떡버들, 호랑버들, 섬버들, 털왕버들 등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 왕버들은 가지가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오르며 사방으로 넓게 퍼져 그늘을 만들기 때문에 우리 선조들은 방풍용이나 풍치목 또는 정자나무로 많이 심었습니다.
- 반연리 왕버들
왕버들은 도깨비버들, 즉 귀류(鬼柳)와 같은 독특한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왕버들은 물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습한 곳에서 자라다 보니 줄기가 썩어 구멍이 나는데, 줄기가 굵어 구멍도 큽니다. 날벌레가 많은 여름이면 그 구멍에 들어가 죽은 날벌레에서 나오는 인(燐)이란 성분에서 빛이 나옵니다.
그 빛이 비가 내리거나 습한 날씨에 더욱 반짝이는데 마치 도깨비가 내는 빛과 같다고 하여 옛사람들은 도깨비불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래서 왕버들을 '도깨비버들'이라 하였습니다.
- 반연리 왕버들
임란공신(壬亂功臣) 정무공(貞武公) 최진립(崔震立, 1568~1636)의 산소를 가막못 서쪽 산에 들일 때 조문객들이 더위로 입었던 옷가지를 이 나무에 걸어두니 그 무게로 나무가 '훼창훼창' 하더라는 구전이 전합니다. 이로 미루어 왕버들 나이가 400년 정도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수령: 약 200년. 높이: 9m. 가슴높이 둘레: 5.2m.
소재지: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반연리 100.
(202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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