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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사2구 마을 입구
창녕군 영산면 죽사리(竹紗里)는 면 소재지 남쪽에 있습니다. 이곳에 죽사1구와 죽사2구 마을이 있습니다. 죽사1구 마을은 죽사리 서쪽 지역에 있고, 죽사2구 마을은 죽사리 동쪽 지역에 있습니다.
죽사2구 마을은 싸리나무가 무성한 골짜기여서 사리골로 불리다가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지금 마을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 느티나무 쉼터
죽사2구 마을 입구 도롯가에 정자가 있습니다. 이 정자 맞은편에 느티나무가 있는 쉼터가 있습니다.

- 죽사리 느티나무
느티나무가 있는 쉼터에서 야트막한 야산 쪽으로 바라보면 노거수 느티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죽사리 느티나무입니다.

- 죽사리 느티나무
죽사리 느티나무는 마을을 굽어보며 서 있습니다.

- 죽사리 느티나무
죽사리 느티나무 밑동에 금줄이 걸쳐져 있습니다. 이 느티나무는 당산나무입니다.

- 구멍
나무 밑동에 커다란 구멍이 나 있습니다. 구멍 안이 상당히 깊습니다.

- 죽사리 느티나무
느티나무는 중국에서는 거수(櫸樹)라고 하고, 일본에서는 게야키(けやき), 한자로 거(櫸)라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고전에서는 다양한 한자로 표기되었습니다.
한국고전번역원의 '한국고전종합DB'에서 느티나무로 번역된 한자를 보면 괴(槐), 괴수(槐樹), 유(楡), 거(櫸) 등이 있습니다. 괴(槐)나 괴수(槐樹)는 일부에서 느티나무로 사용되기도 하였으나, 회화나무로 보아야 합니다. 유(楡)도 느릅나뭇과의 비술나무이므로, 거(櫸)가 느티나무일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느티나무는 조선시대 사전류 문헌에는 한자로 황유수(黃楡樹), 황괴수(黃槐樹), 황유(黃楡) 등으로 표기되었고, 일제강점기에는 규목(槻木), 괴목(槐木), 거(櫸), 계유(鷄油), 궤목(樻木)으로 표기되었습니다. 궤목은 궤를 만드는 나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어 느티나무가 가구를 만드는 데 사용되었다는 사실에서 유래된 듯합니다.

- 죽사리 느티나무
느티나무를 노래한 한시(漢詩) 한 편을 소개합니다.
황유(黃楡) - 이학규(李學逵)
관청 누각의 동쪽 머리 연무 깊은 곳 / 官閣東頭煙霧深
꾀꼬리 울고 비둘기 흐느끼는 새벽은 침침한데 / 鶯啼鳩咽曉沈沈
남쪽에서 가져와 심은 나무가 아주 크게 자랐구나 / 南來木植渾奇大
느티나무 한 그루 그늘이 다섯 이랑에 드리우네 / 一樹黃楡五畞陰

- 죽사리 느티나무
죽사리 느티나무는 늙어서 더 아름다운 노거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수령: 300년. 높이: 17m. 가슴높이 둘레: 6m.
소재지: 경남 창녕군 영산면 죽사리 870-5.
(2023.11.26.)
* 글의 일부는 권경인의 <옛글의 나무를 찾아서>를 참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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