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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거수

창녕 길곡리 느티나무

sky_lover_ 2023. 11. 20. 06:48

- 정자나무땀

 

창녕군 길곡면 길곡리(吉谷里)는 남북으로 길고 좁게 뻗은 긴 골짜기에 있습니다. '길곡(吉谷)''길다'의 음차인 '길(吉)'과 골짜기를 뜻하는 '곡(谷)'이니 '긴 골'이라는 뜻입니다. 길곡은 신라와 고려 때에 있었던 길곡부곡(吉谷部曲)에서 유래한 지명이라고 합니다.

길곡은 고려 말 이부감(李府監)이라는 전직 고관이 살게 되면서 속칭 '칭이실(칭이는 키의 사투리)'을 기곡(箕谷)으로 이름을 바꾸어 조선시대에 사용하여 왔는데, 조선 말에 한자의 획수가 적고 뜻이 좋은 길곡(吉谷)으로 도로 개칭하였습니다.

 

- 정자나무땀

 

길곡리에는 상길(上吉)과 중길(中吉)이 있습니다. 상길은 골짜기(키)의 안쪽으로 부자가 많고, 중길은 골짜기(키)의 바깥쪽으로 가난하다는 이야기가 전합니다.

 

상길은 도덕봉, 석천산, 바람재고개, 강태봉, 신선봉 등 300~400m 이상의 높은 산들로 둘러싸여 있고, 교통도 불편하여 큰 마을이 들어설 수 없을 듯 보입니다. 하지만 그 터가 넓어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살았습니다.

 

정자나무땀

 

이첨(李詹)의 <기곡계당기(箕谷溪堂記)>에 길곡을 키 모양으로 생겼다고 하며 키골이라고 하면서, 키를 까부르면 먼지와 죽정이는 날아가고 알곡만 남는 것처럼 키의 안쪽에 해당하는 상길(上吉)어진 사람들이 산다고 하였습니다.

 

상길저수지 바로 위 들판 가 정자가 있습니다. 이곳을 정자나무가 있다고 하여 정자나무땀(땀은 뜸의 사투리)이라고 합니다.

 

길곡리 느티나무

 

정자나무땀에 노거수 느티나무가 있습니다. 길곡리 느티나무입니다.

 

길곡리 느티나무

 

길곡리 느티나무 줄기에 금줄이 걸쳐져 있습니다. 느티나무는 당산나무입니다.

 

길곡리 느티나무

 

길곡리 느티나무는 늙은 몸을 지탱하며 힘들게 버티고 있습니다. 그 모습에 마음이 짠합니다.

 

길곡리 느티나무


수령: 400년. 높이: 20m. 가슴높이 둘레: 5.5m.
소재지: 창녕군 길곡면 길곡리 407-2.

 

(2023.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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