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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자나무땀
창녕군 길곡면 길곡리(吉谷里)는 남북으로 길고 좁게 뻗은 긴 골짜기에 있습니다. '길곡(吉谷)'은 '길다'의 음차인 '길(吉)'과 골짜기를 뜻하는 '곡(谷)'이니 '긴 골'이라는 뜻입니다. 길곡은 신라와 고려 때에 있었던 길곡부곡(吉谷部曲)에서 유래한 지명이라고 합니다.
길곡은 고려 말 이부감(李府監)이라는 전직 고관이 살게 되면서 속칭 '칭이실(칭이는 키의 사투리)'을 기곡(箕谷)으로 이름을 바꾸어 조선시대에 사용하여 왔는데, 조선 말에 한자의 획수가 적고 뜻이 좋은 길곡(吉谷)으로 도로 개칭하였습니다.

- 정자나무땀
길곡리에는 상길(上吉)과 중길(中吉)이 있습니다. 상길은 골짜기(키)의 안쪽으로 부자가 많고, 중길은 골짜기(키)의 바깥쪽으로 가난하다는 이야기가 전합니다.
상길은 도덕봉, 석천산, 바람재고개, 강태봉, 신선봉 등 300~400m 이상의 높은 산들로 둘러싸여 있고, 교통도 불편하여 큰 마을이 들어설 수 없을 듯 보입니다. 하지만 그 터가 넓어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살았습니다.

- 정자나무땀
이첨(李詹)의 <기곡계당기(箕谷溪堂記)>에 길곡을 키 모양으로 생겼다고 하며 키골이라고 하면서, 키를 까부르면 먼지와 죽정이는 날아가고 알곡만 남는 것처럼 키의 안쪽에 해당하는 상길(上吉)에 어진 사람들이 산다고 하였습니다.
상길저수지 바로 위 들판 가에 정자가 있습니다. 이곳을 정자나무가 있다고 하여 정자나무땀(땀은 뜸의 사투리)이라고 합니다.

- 길곡리 느티나무
정자나무땀에 노거수 느티나무가 있습니다. 길곡리 느티나무입니다.

- 길곡리 느티나무
길곡리 느티나무 줄기에 금줄이 걸쳐져 있습니다. 느티나무는 당산나무입니다.

- 길곡리 느티나무
길곡리 느티나무는 늙은 몸을 지탱하며 힘들게 버티고 있습니다. 그 모습에 마음이 짠합니다.

- 길곡리 느티나무
수령: 400년. 높이: 20m. 가슴높이 둘레: 5.5m.
소재지: 창녕군 길곡면 길곡리 407-2.
(2023.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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