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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산리 팽나무
의령군 의령읍의 대산리(大山里)는 남산(320m)의 줄기가 이어진 대산골 아래에 있으며, 동네 앞들을 지나면 바로 남강이 있어 오랜 세월 동안 나루가 있었습니다. 이곳은 예전에 한지골이라 하였고, 압곡(鴨谷), 대산(大山), 오감(吾甘) 마을이 있습니다.
지금, 이 지역은 산에 있는 마을이라기보다는 너른 들과 큰 강에 있는 마을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대산리(大山里)란 이름이 썩 어울리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1916년에 측량한 자료를 바탕으로 만든 지형도를 보면 대산리 앞쪽의 논이 지금과는 달리 그리 넓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큰 '대(大)'자 뫼 '산(山)'자를 써서 표기하는 대산(大山)은 한지골의 훈차자(訓借字)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한지골의 '한'은 '크다'의 뜻이 있는 고유어이기 때문에 '대산(大山)'의 '대(大)'에 대응하지만, 한지골의 '지' 혹은 '지골'은 '대산(大山)'과의 대응이 분명하지 않습니다.

- 대산리 팽나무
압곡(鴨谷)은 오리실, 압실(鴨-)이라 하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마을 앞에 아주 큰 늪이 있었고, 보리갈이가 끝나면 오리 떼가 날아와서 월동하였다고 전합니다. 그래서 마을 이름도 '오리가 많은 마을'이란 뜻의 '오리실'로 하고, 한자로는 압곡(鴨谷)으로 하였습니다.
오리는 주민들에게 그리 반가운 존재는 아니었습니다. 보리농사에 큰 해를 주는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오리가 놀던 강의 둔치에는 현재 친환경골프장을 조성해 놓았습니다. 압곡 마을 입구에 노거수 팽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대산리 팽나무입니다.

- 대산리 팽나무
팽나무는 개울 바로 옆에 있고, 몸통에 푸른 이끼가 뒤덮여 있습니다.

- 대산리 팽나무
가지에는 한여름의 무성한 나뭇잎이 뒤덮고 있습니다.

- 대산리 팽나무
팽나무 아래의 넉넉한 그늘에 정자가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더위를 피하기 좋습니다.

- 대산리 팽나무
한여름날 대산리 팽나무는 잠시 신비로운 느낌에 사로잡히게 합니다.

- 대산리 팽나무
수령: 300년. 높이: 22m. 가슴높이 둘레: 3.8m.
소재지: 의령군 의령읍 대산리 1079-1.
(2023.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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