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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리 은행나무
청도군 이서면의 남서쪽 지역에 대전리(大田里)가 있습니다. 대전리는 '한밭'으로 불리는 곳으로, 상대전(上大田)과 하대전(下大田)이 있습니다. '한밭'은 골이 깊고 길며 들이 넓어서 붙여진 지명이라고 합니다.
청도IC에서 서쪽 창녕 방향으로 국도 20호선을 따라 13㎞쯤 가면 신당교차로가 있고, 북쪽인 대전리 방향으로 일반 도로를 따라 2.5㎞쯤 가면 하대전 마을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500m쯤 더 직진하면 상대전 마을입니다.
상대전 마을 북쪽 입구에 거대한 은행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대전리 은행나무입니다.

- 대전리 은행나무
은행나무는 살아 있는 화석이라 할 만큼 오래된 나무로, 우리나라,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중국에서 유교와 불교가 전해질 때 같이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은행나무는 가을 단풍이 아름답고, 병충해가 없으며, 넓고 짙은 그늘을 제공하여 정자나무 또는 가로수로 많이 심었습니다. 다른 나무에 비해 수명이 매우 길며, 수확이 가장 풍성한 시기는 식재 후 대략 80년~150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당대에 심으면 손자 대 이후에 열매를 본다고 해서 공손수(公孫樹)라고 불려 왔습니다.

- 대전리 은행나무
대전리 은행나무는 오랜 세월 동안 마을의 정자나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은행나무 밑으로는 마을 길이 나 있습니다.
상대전 마을에는 의흥예씨(義興芮氏) 후손들이 살고 있습니다. 이곳 마을 사람들은 은행나무의 잎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다음 해의 풍흉을 점친다고 합니다. 잎이 한꺼번에 조용히 떨어지면 풍년이 들고, 시름시름 떨어지면 흉년이 든다고 믿고 있습니다.

- 대전리 은행나무
은행나무 밑동은 거대합니다.

- 대전리 은행나무
은행나무는 수세가 왕성하고, 거대한 나무줄기에는 가지가 잘려 나간 부분에 혹이 생겨 있습니다. 나무둥치가 용트림하듯 감겨 올라갔는데, 그 모습이 웅장합니다.

- 대전리 은행나무
대전리 은행나무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신라 때 지나가던 한 도사가 우물을 보고 물을 마시려다 빠져 죽은 후 우물에서 은행나무가 자라났다고 합니다. 또 다른 이야기로 이 마을을 지나던 한 부인이 우물물을 마시려다 빠져 죽었는데, 그 여인이 주머니에 갖고 다니던 은행알이 싹터 나무가 자라는 동안 우물은 없어지고 은행나무만 살아남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신라 말 지방 행정 구역 변경 때 이 은행나무를 경계수(境界樹)로 심은 것이라고 하여 수령을 1,300년으로 추정하기도 합니다.

- 대전리 은행나무
대전리 은행나무는 수나무입니다. 그렇다면 암나무는 어디에 있을까요? 암나무는 신당리 곽당 은행나무라고 합니다. 두 은행나무는 직선거리로 2.6km쯤 떨어져 있습니다. 가깝다고는 할 수 없는 거리입니다.
수령: 약 400년. 높이: 30m. 가슴높이 둘레: 8.8m.
소재지: 청도군 이서면 대전리 638.
(202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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