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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북동 율리 마을 느티나무
부산 가덕도 북쪽 지역에 성북동(城北洞)이 있습니다. 성북동은 조선시대에 가덕진(加德鎭)이 있었던 곳입니다. 지금도 이곳에 조선 중종 39년(1544년)에 만들어진 가덕진성(加德鎭城)의 터가 있습니다.
성북(城北)이란 지명은 가덕진성 북문 주변에 형성된 마을이라 하여 붙여졌습니다. 자연 마을로는 선창(船艙), 성북(城北), 율리(栗里), 장항(長項) 마을이 있습니다.

- 성북동 율리 마을 느티나무
선창 마을에서 갈마봉 해안선 일주도로를 따라 장항 마을 쪽으로 가다 보면 율리(栗里) 마을이 있습니다.
율리 마을은 밤나무가 많아서 밤꿈 마을 또는 밤골 마을이라 하였습니다. 이를 한자로 밤나무 '율(栗)'자와 마을 '리(里)'자를 합쳐 율리(栗里)가 되었습니다.
율리 마을이 끝나는 뒷산 계곡 쪽에 마을의 당산나무인 느티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 성북동 율리 마을 느티나무
율리 마을 앞은 예전에 바다였습니다. 이 바다에서 마을 사람들은 피조개를 양식하고 새조개를 채취하였습니다. 이 바다는 마을 사람들에게 황금어장(黃金漁場)이었습니다. 이 바다가 매립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매립된 그곳에는 부산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이 들어섰습니다.
율리 마을에는 오래된 나무가 세 그루 있었습니다. 두 그루는 팽나무, 나머지 한 그루는 느티나무입니다. 섬을 순환하는 도로를 만들면서 느티나무만 남겨 두고, 팽나무 두 그루는 베어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팽나무 두 그루는 마을 사람들에게 각별하였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팽나무 두 그루를 '할배 나무', '할매 나무'라 하였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팽나무 두 그루가 그냥 쓰러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어 구할 방법을 백방으로 찾았습니다. 오랜 노력 끝에 팽나무 두 그루를 도심의 한 백화점 인근 공원에 옮기기로 하였습니다. 이렇게 하여 율리 마을의 팽나무 두 그루는 2010년 3월에 대형 바지선에 실려 먼 뱃길을 따라 부산 해운대 APEC 나루공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해운대로 보낸 팽나무 두 그루의 수령은 350년 정도로 감정되었고, 율리 마을에 남아 있는 느티나무의 수령은 400년~600년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 성북동 율리 마을 느티나무
율리 마을에 남아 있는 느티나무입니다.
나무는 좁은 시멘트 길옆 개천가에 있습니다. 큰 줄기가 부러져 없어지고 가는 줄기만 남았습니다. 이에 따라 수령에 비해 볼품이 없습니다.

- 성북동 율리 마을 느티나무
수령: 약 500년, 둘레: 약 6m.
소재지: 부산시 강서구 성북동 1110.
(2023.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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