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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지1리 느티나무
경주시 내남면(內南面)에 부지리(鳧池里)가 있습니다. 부지리는 내남초등학교를 포함한 그 북쪽에 부지1리(냄비)와 그 남쪽에 부지2리(와지)가 있습니다.
부지리는 일제강점기인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으로 내면부(川面鳧)의 오리 '부'(鳧)자와 와지(臥旨)의 '지'(旨)자를 합해 만든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 한자 지명을 표시할 때 부지(鳧旨)가 아닌 부지(鳧池)로 쓰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부지1리는 '냄비'로 불리웁니다.
옛날에 이 마을 앞까지 냇물이 밀려왔는데 하도 맑아서 내에 잘 비추었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합니다. 한자로 내면(內面) 또는 천면부(川面鳧)라 했다고도 하며, 마을 앞에 오리 모양의 산이 있는데 오리가 있으면 내가 있어야 한다는 뜻에서 이곳을 내 바닥에 비유하여 내면(內面) 부락 또는 내면부(川面鳧)로 부르던 것이 냄비가 되었다고도 합니다.

- 부지1리 느티나무
부지1리는 경주 최씨(慶州崔氏) 관가정파(觀稼亭派)의 집성촌입니다. 이곳은 2016년 9월 12일 경주대지진(진도 5.2)의 진앙지로 유명해지기도 하였습니다.
이곳 마을 가운데로 흐르는 여천(麗川) 가에 오래된 느티나무가 있습니다.
이 느티나무는 나이가 1000년이 넘는 나무입니다. 경주 최씨 시조인 고운 최치원의 5세손인 최제안(崔霽顔, ?~1046)이 자손 대대로 화평하고 큰 인물이 나오라는 뜻에서 씨족들의 표목(標木)으로 심었다고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 부지1리 느티나무
나무 밑동 바로 앞에 둥글둥글한 돌 하나가 있습니다.
이 느티나무에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말이 전해집니다. 대구, 부산, 울산 등지에서 온 외지인들도 이 나무에 소원을 빌고 가기도 한다고 합니다.

- 부지1리 느티나무
이곳 마을에서는 느티나무에 동제를 지내지 않습니다. 예부터 동제를 지내지 않았다고 전해져서 주민들도 그대로 따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원래는 정월 보름날 지냈다고도 합니다.

- 부지1리 느티나무
느티나무는 우람합니다. 나무 높이가 20여m, 가슴높이 둘레가 약 5.5m에 이릅니다.

- 부지1리 느티나무
나무 높이가 얼마나 높은지 하늘을 향해 뻗은 가지가 아득해 보입니다.

- 부지1리 느티나무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이 목재로 쓰기 위해 이 느티나무를 베어 가려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이 합심해 반대하여 그들은 나무 한 가지만 베어갔다고 합니다.

- 영사정
최포(崔包, 1526~?)는 최치원의 15세손입니다. 그는 진사시(進士試)에 합격하여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한 효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부지1리 느티나무와 가까운 곳에 최포의 무덤과 정효각(旌孝閣), 그리고 영사정(永思亭)이 있습니다. 영사정은 최포를 추모하여 그의 후손들이 1925년에 세운 정자입니다.

- 내태1리 느티나무
경주시 현곡면(見谷面) 북쪽 끝에 내태리(來台里)가 있습니다. 이곳은 산림이 우거져 하늘에 별만 보인다고 해서 이런 지명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내태리는 내태저수지 북쪽에 내태1리가 있고, 남쪽에 내태2리가 있습니다. 내태1리 마을회관 앞에 오래된 느티나무가 있습니다.

- 내태1리 느티나무
나무 높이는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7m 정도라고 합니다. 큰 줄기가 부러져 없어져서 그런 것 같습니다.

- 내태1리 느티나무
나무 밑동에 최근 것으로 보이는 금줄이 걸려 있습니다.
이 마을에서는 음력 10월 25일에 느티나무에 동제를 지내고 있습니다. 올해도 예년처럼 동제를 지냈나 봅니다.

- 내태1리 느티나무
이 느티나무는 나이가 1000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나무 상태가 그리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10여 년 전 마을회관 건립으로 느티나무 뿌리가 다소 잘려 나갔다고 합니다. 나무가 너무 늙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면 이것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내태1리 느티나무
이곳을 떠나면서 오랜 세월을 버틴 느티나무를 다시 한번 바라봅니다. 세월의 무게만큼 경이로운 나무입니다. 느티나무가 좀 더 건강해지기를 기원하며 발길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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