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노거수

창원 노연리 용연마을 팽나무

sky_lover_ 2022. 11. 17. 07:25

- 용연마을

 

창원시 동읍 북단에 있는 노연리(盧淵里)는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용연리, 노촌리, 옥정리, 대산면 신전리 일부를 병합하여 노연리가 되었습니다.

노연리는 동쪽으로 대산면, 서쪽으로 본포리, 남쪽으로 봉강리·산남리와 접하고, 북쪽으로 낙동강이 흐릅니다. 마을로는 용연마을, 노옥마을, 달천마을, 옥정마을이 있습니다.

 

- 용연마을에서 바라본 팽나무

 

용연(龍淵)마을은 노연리 남쪽 지역에 있습니다. 용연마을의 옛 지명은 노연이라 하였는데, 갈대가 많다고 하여 유래한 지명이라고 합니다.

 

용연마을은 도로에서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 농사용 수로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 수로는 산남저수지에서 시작하여 용연마을을 거쳐 낙동강으로 이어집니다. 수로를 건너 마을 골목길 안으로 들어가면 마을 뒷산 중턱에 노거수(老巨樹)가 바라보입니다.

 

- 용연마을 팽나무

 

마을 골목길이 끝나가는 곳에 감나무밭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노거수를 바라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와~ 하는 감탄사가 나옵니다.

 

- 용연마을 팽나무

 

감나무밭 옆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가까이 다가갈수록 노거수는 사람을 압도합니다. 노거수의 우람함은 가까이 갈수록 배가됩니다.

 

- 용연마을 팽나무

 

노거수는 팽나무입니다.

 

멀리서 보면 마치 한 그루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여러 그루입니다.

 

- 용연마을 팽나무

 

팽나무는 마을 당목(堂木)입니다. 당집은 없지만, 제단이 있습니다.

 

- 용연마을 팽나무

 

이 마을에서는 매년 음력 10월 14일 밤 12시경에 노연리 용연 동제를 지냅니다. 동제(洞祭)는 마을 공동의 제사로, 당산제라고도 합니다.

 

마을 이장이 당산제장(堂山祭場)에 올라가 준비한 음식을 차리고 제주(祭酒)를 3잔 올리고 재배(再拜)합니다. 제수 음식으로는 돼지머리를 올리며, 입으로 마을의 평안과 풍요를 기원합니다. 그 후 이장이 집마다 소지(燒紙)를 한 장씩 올리는데, 호주(戶主)의 이름을 부르며 해당 집안의 평안과 복을 빕니다. 이때 문서화된 축문은 없으며, 구축(口祝)으로 축원합니다.

 

- 용연마을 팽나무

 

나무 밑동 모습입니다. 세월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 용연마을 팽나무

 

겨울로 향해 달려가는 늦가을날... 겨울맞이 나선 나뭇가지는 점차 앙상해져 갑니다.

 

- 용연마을 팽나무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땅에는 노란 낙엽이 지천으로 깔렸습니다.

 

- 용연마을 팽나무

 

가을은 이미 깊을 대로 깊었습니다.

 

- 용연마을 팽나무

 

조금 멀리서 팽나무를 바라봅니다.

 

세 그루 팽나무 나이는 300년, 높이는 15m, 12m, 13m, 가슴높이 둘레는 4.6m, 3.1m, 3.2m입니다.

 

- 팽나무에서 내려다본 경치

 

팽나무는 마을 뒤 높지 않은 언덕에 있습니다.

 

이곳에서 마을을 바라보면 마을 좌우로 나지막한 산이 둘러싸고 있고, 그 앞은 산남저수지 방향으로 넓은 들판이 펼쳐져 있습니다.

 

- 용연마을 팽나무

 

노거수는 과거 농촌 사회에서 그 지역 상징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급격히 대도시로 집중되고 지역 농촌 사회는 쇠퇴하면서 노거수도 이러한 시대 흐름에 따라 하나둘씩 잊히거나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몸은 늙었지만 여전히 건강한 용연마을 팽나무는 이런 안타까움에 작은 위안이 됩니다.

«   2025/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