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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덕문

 

김해 원동(院洞)마을은 대동면(大東面)에서 교통이 가장 불편한 외진 곳이지만, 주변에 높지 않은 산들이 감싸고 있어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을 주는 곳입니다.

 

이곳에 조선 시대 유학자인 남명(南冥) 조식(曺植, 1501~1572) 선생이 과거 공부를 포기하고 낙향한 후 18년간 후학을 가르친 산해정(山海亭), 즉 신산서원(新山書院)이 있습니다. '원동'(院洞)이란 지명도 '신산서원 부근에 형성된 마을'에서 왔습니다.

 

산해정의 대문은 진덕문(進德門)입니다.

 

- 유위재

 

서재(西齋)인 유위재(有爲齋)입니다.

 

- 환성재

 

동재(東齋)인 환성재(喚醒齋)입니다.

 

- 산해정

 

산해정의 창건 연대는 중종 25년(1530년)으로 알려졌지만, 17세기 중반에 이뤄진 연보(年譜) 이외에 다른 근거 자료가 없습니다. 남명 조식 선생이 31세 때인 1531년에 과거 공부를 포기하고 서울 생활을 청산한 후 처가가 있는 김해로 내려왔습니다. 따라서 32세 때인 1532년 때 세워졌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선조 11년(1578년)에 산해정 동쪽에 신산서원이 창건되었으나, 임진왜란 때 모두 불에 탔습니다. 그 후 1608년에 착공되어 광해군 1년(1609년)에 신산서원이 산해정 옛터에 다시 세워졌고, 순조 18년(1818년)에 신산서원 곁에 산해정이 복원되었습니다. 고종 8년(1871년)에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 따라 신산서원과 함께 산해정이 철폐되었습니다. 1890년에 신산서원 터에 산해정이 중건 복원되었습니다. 그 뒤 여러 차례 중수되었고, 1998년에 신산서원이 복원되면서 산해정이 서원의 강당이 되었습니다.

 

- 현판

 

건물 현판입니다.

 

정면 앞쪽에 '신산서원'(新山書院)이라 쓴 현판이, 뒤쪽에 '산해정'(山海亭)이라 쓴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 지숙문

 

신산서원의 맨 위쪽에 있는 숭도사(崇道祠)로 들어가는 지숙문(祗肅門)입니다.

 

- 숭도사

 

숭도사(崇道祠)는 남명 조식 선생과 송계(松溪) 신계성(申季誠, 1499~1562) 선생의 위패를 모시고 제향을 올리는 곳입니다.

 

송계 신계성 선생은 조선 선조 때 유학자로 남명 조식 선생과 교류했습니다. 그는 과거를 포기하고 평생 은거하며 학문과 수양에 매진하였습니다.

 

- 산해정에서 김해 싸띠아라마 쪽을 바라본 모습

 

산해정에서 김해 싸띠아라마 쪽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 혜향선원

 

김해 싸띠아라마(SATI Ārāma)는 산해정에서 남쪽으로 약 200m 떨어져 있습니다. 그곳에 있는 혜향선원(慧香禪院)입니다.

 

싸띠아라마는 인도 보드가야에 본부를 둔, 수행을 사회로 회향해 인류의 현재와 미래, 자유와 행복, 평등과 평화, 정의와 공정, 공존과 어울림, 진보와 번영을 위해 노력하는 국제수행단체입니다.

 

- 모과나무

 

혜향선원 앞뜰에 오래된 모과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 밑동

 

모과나무 밑동이 우람합니다.

 

예전에는 장정 3~4명이 못 안을 정도로 굵었는데, 누군가 나무 구멍에 촛불을 피우고 기도하다 불이 나는 바람에 나무 일부를 잘랐다고 합니다.

 

- 모과나무

 

모과나무 높이는 8m, 가슴높이 직경은 1.14m입니다. 수령은 약 300년입니다.

 

- 모과나무

 

모과나무는 원래 돗대산 골짜기에 있던 절 경내에 있었는데, 1959년에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사라로 돗대산이 무너지는 바람에 아래에 쓸려 내려와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고 합니다.

 

- 팽나무

 

김해 싸띠아라마에는 모과나무 외에도 노거수 몇 그루가 있습니다. 모과나무 북쪽에 오래된 팽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 팽나무

 

그리고 혜향선원 뒤쪽 건물 옆에도 오래된 팽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기품 있는 노거수와 정갈한 건물이 있는 김해 싸띠아라마는 더없이 조용하고 평화스러운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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