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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이수도 둘레길에서...

sky_lover_ 2022. 6. 8. 06:51

- 도선에서 바라본 시방마을

 

거제도 동북쪽인 거제시 장목면 시방리 바닷가에 시방(矢方)마을이 있습니다.

 

이곳은 포구가 있는 이 일대의 지형이 이곳 갈바산을 중심점으로 해서 바다 건너편 이수도(利水島)를 향하여 활을 쏘는 형국입니다. 그래서 지명을 시방(矢方)이라 하였습니다.

 

- 시방 선착장

 

시방과 이수도는 지척의 거리에 있습니다. 시방 ↔ 이수도행 도선 2척이 운항하고 있습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배는 이수도 쪽에서 오는 도선입니다.

 

도선은 시방 선착장에서 1일 7회(8:00, 10:00, 12:00, 14:00, 16:00, 18:00, 19:00(6.7.8월)) 운항하고, 성수기에는 수시 운항합니다.

 

- 도선에서 바라본 시방 선착장

 

도선에서 바라본 시방 선착장입니다.

 

시방 선착장에서 출발한 도선은 10분도 채 되지 않아 이수도 선착장에 닿습니다. 직선거리로 1.5km 남짓 되는 가까운 거리입니다.

 

- 도선 내부

 

도선 내부 모습입니다.

 

- 도선에서 바라본 이수도

 

이수도는 원래는 이물섬, 이물도(利勿島), 그리고 섬의 형태가 학(鶴)을 닮았다고 하여 학섬이라 하였습니다. 일본인의 입어로 멸치잡이 권현망(權現網)이 들어와 마을이 부유해지자 바닷물이 이롭다고 하여 '이로운 물의 섬이다'는 뜻으로 이수도(利水島)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섬에 먹을 물이 풍부해서 이수도로 바꾸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섬은 지형상 학의 목에 해당하는 곳에 완만한 만입(灣入)이 있습니다. 이곳에 배가 쉽게 정박할 수 있어 마을도 이곳을 중심으로 형성되었습니다. 나머지 해안은 모두 암석 해안으로 곳곳에 해식애가 발달하였습니다.

- 안내판

 

이수도에 아름다운 둘레길이 있습니다. 이곳 둘레길 안내판입니다.

 

해안선을 따라 도는 둘레길은 거리가 2.9km쯤 되며, 시간은 1시간 30분쯤 걸립니다.

 

- 둘레길 초입

 

선착장에서 북쪽으로 200m쯤 가면 둘레길이 시작됩니다.

 

- 둘레길에서 바라본 거가대교

 

둘레길 초입에서 바라본 바다입니다. 멀리 거가대교가 있습니다.

 

- 둘레길

 

둘레길 초입부터 얼마간은 시멘트 길입니다.

 

- 둘레길에서 바라본 농소

 

둘레길에서 바라본 농소입니다. 농소에 몽돌해수욕장이 있습니다.

 

- 둘레길

 

길은 바다를 끼고 나 있습니다. 이 길을 얼마간 가면...

 

- 사슴 모형의 벤치

 

길가에 사슴 모형의 벤치가 있습니다.

 

- 둘레길

 

바다를 끼고 길은 계속 이어집니다. 파도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옵니다.

 

- 둘레길 해안

 

둘레길에서 잠시 벗어나 바닷가로 내려섰습니다.

 

- 둘레길 해안에서 바라본 거가대교

 

바다 너머 멀리 거가대교가 있습니다.

 

- 파도 전망대에서 되돌아본 둘레길

 

길은 파도 전망대로 이어집니다. 선착장에서 파도 전망대까지 거리는 1km쯤 됩니다.

 

- 출렁다리

 

파도 전망대에서 230m쯤 가면 해돋이 전망대가 있고, 바로 옆에 출렁다리가 있습니다. 이제 둘레길의 절반 가까이 지나왔습니다.

 

- 출렁다리 아래 모습

 

출렁다리 아래를 내려다보는 순간 아찔한 느낌이 듭니다.

 

- 출렁다리에서 바라본 바다

 

출렁다리에서 바라본 바다입니다.

 

- 출렁다리

 

건너온 출렁다리 모습입니다. 다리 왼쪽에 해돋이 전망대가 보입니다.

 

- 둘레길

 

출렁다리를 지나 잠시 뒤돌아봅니다. 바다 건너 저 멀리 거가대교가 있습니다.

 

- 이물섬 전망대

 

출렁다리를 지나 260m쯤 가면 이물섬 전망대가 있습니다. 전망대는 높은 곳에 있습니다. 3층입니다.

 

- 이물섬 전망대에서 바라본 바다

 

이물섬 전망대에서 바라본 바다입니다. 멀리 가덕도가 있습니다.

 

- 이물섬 전망대에서 바라본 둘레길

 

이물섬 전망대에서 바라본 둘레길입니다. 내려다 보이는 길은 섬을 가로질러 선착장으로 가는 길입니다.

 

- 둘레길에서 바라본 동산과 바다 건너편 시방

 

이물섬 전망대를 내려와 바다를 끼고 나 있는 길을 따라 한동안 걷습니다. 그렇게 걷다 보니 마을에 가까웠습니다.

 

섬의 지형상 학의 머리에 해당하는 곳에 산이라 하기에는 민망한 산이 있습니다. 해발 30m가 채 안 되는 동산입니다. 그 너머 바다 건너편이 시방입니다. 시방의 원래 지명은 살방이고, 이수도의 원래 지명은 학섬입니다.

 

- 방시순석(사진 출처: Daum 블로그 phd100)

 

시방과 이수도에 흥미로운 비석이 있습니다. 그 비석과 관련된 이야기가 다음과 같이 전합니다.

 

조선 말엽 이수도 주민들은 갑자기 물고기가 잡히지 않아 살기가 힘들어졌습니다. 한 도사가 마을을 찾아와 "이 섬을 마주하고 있는 시방마을이 활을 쏘는 형상을 하고 있는데, 그 화살이 학섬을 겨누고 있다. 그래서 학섬인 이 마을이 맥을 못 춰 물고기가 잡히지 않는다. 그 방책으로 시방마을에서 날아오는 화살을 막는 방패 비석을 세워라"라고 일러주었습니다. 이에 마을 뒷산에 시방이 쏜 화살을 막는 방패라는 뜻의 비석인 방시순석(防矢盾石)을 세웠습니다.

 

- 방시만노석

 

그러자 처지가 뒤바뀌었습니다. 시방마을 주민들은 이수도에서 세운 비석을 그 원인으로 지목하였습니다. 그래서 방시순석을 뚫을 수 있는 쇠화살(萬弩)을 쏜다는 뜻의 비석인 방시만노석(防矢萬弩石)을 세웠습니다. 이에 이수도 주민들도 가만있지 않고 시방이 쏜 쇠화살을 막는 방패라는 뜻의 비석인 방시만노순석(防矢萬弩盾石)을 방시순석 위에 덧세웠습니다.

 

당시 두 마을은 바다를 가운데 두고 서로 비방하며 싸움이 잦았고, 상대의 비석을 깨부수려 시도해 서로 입도를 막기도 하는 등 다툼이 이어졌습니다.

 

- 도선에서 바라본 이수도

 

지금 이수도는 '1박3식'이란 관광상품으로 전국에서 모여드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수도로 들어가려면 시방 선착장을 거쳐야 합니다. 이수도로 가려는 사람이 늘수록 시방에 들르는 사람도 늘게 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 몇 년 사이에 시방마을이 꽤 변했습니다. 카페와 펜션이 새로 들어섰고, 칼국숫집도 생겼습니다. 

지금의 활황을 두고 두 마을에서는 서로 칭찬한다고 합니다. 이수도 주민들은 시방 선착장에서 많은 관광객을 태워 날라준 덕분이라고 하고, 시방마을은 이수도의 1박3식 덕분이라고 합니다. 서로 그 덕을 돌리고 있다고 합니다. 한쪽이 망하면 다른 쪽도 불행해진다는 순망치한(脣亡齒寒)이란 옛말이 있습니다. 지금 이수도와 시방은 서로 돕는 순망치한의 관계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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