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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억, 안면도 송림1, 안면도 송림2, 2011, 2014, 한지에 목판, 137x74x(5)cm, 137x74x(3)cm

 

2021년 10월 29일부터 2022년 2월 6일까지 경남도립미술관에서 <각인(刻印) - 한국근현대목판화 100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위 사진은 이번 전시 작품 가운데 하나입니다. 김억의 목판화 안면도 송림1,2」입니다.

 

- 부분

 

김억(1956~)은 우리 국토를 표현하는 작가입니다.

 

그는 풍경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시간성, 삶의 터인 국토의 공간성, 그리고 거기서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동시에 바라보는 역사성을 목판화로 형상화하였습니다.

 

- 김억, 하동 평사리, 2020, 한지에 목판, 167x276cm

 

김억의 목판화 하동 평사리」입니다. 안면도 송림1,2」처럼 매우 사실적인 작품입니다.

 

그의 작품은 한반도 허리 아래와 북쪽 요동까지 답사하며 풍경과 민중의 역사성을 담아냈습니다. 과거-현재-미래를 두루 엮으면서, 민중을 담아내는 그릇으로서의 국토를 부감법으로 조망하였습니다.

 

- 김준권, 두만강가 - 혜산부근, 2017, 유성다색목판, 109x187cm

 

민중판화가 김준권(1956~)의 「두만강가 - 혜산부근」입니다.

 

그의 작품은 우리나라의 땅과 들, 산과 물을 수묵 판화기법으로 완숙하게 표현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주정이, 비, 2004, 한지에 목판, 32x32cm

 

주정이(1944~)는 경남 김해 출신입니다. 1950년대 말부터 국제신보(현재 국제신문)와 민주신보의 시사만화가로 출발하여, 사진작가를 거쳐 1970년대 중반부터 목판화 제작에 매달려 왔습니다.

 

그의 목판화 「비」입니다. 비가 내리는 풍경을 간결하게 표현하였습니다.

 

- 주정이, 하늘, 1978, 한지에 목판, 28x28cm

 

주정이의 목판화 하늘」입니다.

 

작품 속의 하늘은 비어있는 하늘입니다. 이 하늘은 그냥 빈 곳이 아니라 보는 사람마다 자신이 상상하는 것을 담아보게 한 공간입니다. 이전에 작가가 빈 하늘」에 적은 후기를 옮겨와 봅니다.

 

우리 집에는 위채와 아래채 사이에 7자에 8자짜리 군불 지피는 온돌방에 지붕은 볏짚으로 이은 작은 초막 한 채가 있다. 이 초막은 당초에 산골까지 먼 걸음 한 벗들과 차 한잔하거나 술 한잔 마시고 그러다가 댓 순배 돌린 술잔 끝에 취하기라도 한다면 하룻밤 묵어갈 수 있도록 지은 것이다. 하지만 내 집을 찾아오는 이들이 날마다 있는 것이 아니라 쉬엄쉬엄 있는 만큼 초막은 대개 나 혼자 들어앉아 무심한 시간이나 때우는 별채로 소용된다. 나의 판화 「빈 하늘」은 이 별채의 창문을 통해 보이는 전망을 일정 시점에서 취한 것에 다름 아니다.

 

- 강경구, 다섯개의 문 - 공재 윤두서 초상, 1998, 나무에 판각, 230x150cm

 

강경구(1952~)의 판각화 다섯개의 문 - 공재 윤두서 초상입니다.

 

- 강경구, 다섯개의 문 - 공재 윤두서 초상, 1998, 나무에 판각, 230x150cm

 

이 작품은 공재(恭齋) 윤두서(尹斗緖, 1668~1715)가 그린 자화상을 바탕으로 하였습니다.

 

품은 찍어낸 판화가 아니라 조각도로 찍어내듯 칼질을 한 나무판입니다. 동양화의 전신사조(傳神寫照)의 초상 미학을 목판에 적용하였고, 나무판에 직접 가한 거친 표현과 나무 자체의 질감으로 인물의 정신세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부조로 판각한 나무의 질감이 빚어내는 거친 물성과 앞을 바라보는 공재 윤두서의 강렬한 눈빛에서 그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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