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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 연대봉 정상에서...

sky_lover_ 2012. 4. 27. 07:27

- 연대봉 정상의 표지석

덕도 연대봉은 산 자체의 높이만 보면 그다지 높은 산은 아닙니다. 정상에 서 있는 표지석에 '烟台峰(연대봉) 459.4m'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이곳 정상에는 표지석 너머로 시원스러운 바다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와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동안 가슴 속에 쌓인 온갖 감정의 찌꺼기들이 한순간에 다 사라져버릴 것만 같습니다.

- 낙타등바위 옆에서 명지주거단지 쪽으로 바라본 풍경

먼저 우뚝 솟은 낙타등바위 쪽으로 다가갑니다.

한 발만 잘못 디디면 까마득히
아래로 떨어질 것만 같은 바위 끝에 조심스럽게 서서 앞을 바라봅니다. 멀리 매봉(369m)의 가파른 능선 너머로 세월이 켜켜이 쌓여 만든 낙동강하구 모래톱과 그리고 몇 년 전에 들어선 명지주거단지가 보입니다.

- 거가대교가 바라보이는 풍경

이제껏 올라온 능선 너머로는 대죽도와 저도와 거제도를 잇는 거가대교가 바라보입니다.

- 정상에서 내려다본 풍경

정상에서 남쪽으로 내려다보면, 대항새바지와 대항, 그리고 그 너머 국수봉(269m)이 보입니다. 섬의 잘록한 노루목에 해당하는 곳의 동쪽에 대항새바지
있고, 그 맞은편에 대항이 있습니다.

가덕도에는 '새바지'라는 이름이 붙은 곳이 이곳 말고도 동선에도 있습니다. 그곳은 동선새바지라고 합니다. 여기에서 '바지'란 '받이'에서 유래된 사투리로, 세찬 바람과 거친 파도, 거기 휩쓸려온 자갈 따위가 바로 와 닿는 거칠고 황량한 장소를 뜻합니다.

- 정상에서 거제도 쪽으로 바라본 풍경

연대봉 서쪽 바다 너머로는 거제도가 길게 드러누워 있습니다.

- 봉수대

정상에는 연대봉(烟台峰)이란 이름에 걸맞게 봉수대가 있습니다.

이 봉수대는 일본 대마도와 가장 가까운 해안 봉수대라고 합니다. 언제부터 이곳에 봉수대가 있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고려 의종 때 전후부터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봉수대 뒤쪽의 불을 지폈을 곳은 지금 돌로 막혀 있습니다.

- 연대봉 정상

봉수대에서 남쪽을 향해 바라봅니다. 푸른 바다를 뒤로한 정상 표지석과 낙타등바위가 보입니다.


- 정상에서 거가대교 쪽으로 바라본 풍경

이곳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어디 하나 거침이 없습니다.

해안선이 활 모양으로 둥글게 휜 천성만의 모습과 함께 거가대교의 해저터널 입구와 해저터널이 지나가는 바다, 그리고 섬과 섬을 잇는 다리들이 마치 손바닥을 바라보듯 내려다보입니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남쪽 바다

비 갠 어느 봄날, 연대봉 정상에서는 바라보는 풍경은 한 폭의 풍경화를 떠올리게 합니다.

따사로운 봄날 햇빛 아래 졸림을 참지 못한 남쪽 바다는 연신 꾸벅꾸벅 졸고 있고, 햇살에 반짝이는 은빛 잔물결 속에 길게 드러누운 거제도의 아스라한 모습은 마치 꿈결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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