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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울산 어물동 마애불

sky_lover_ 2021. 3. 9. 07:08

- 어물동 마애불

 

울산(蔚山)의 동북쪽인 북구에 어물동(於勿洞)이 있습니다. 이곳에 어물동 마애불이 있습니다. '어물'(於勿)이란 지명은 이곳 서쪽의 산세가 완만하게 길게 늘어져 있어 이것을 이두식(吏讀式)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 마애불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불과 수십여 년 전의 일이라고 합니다. 부근에 살고 있던 김불불이라고 하는 사람이 꿈에 부처님을 보고 난 후 이 일대를 샅샅이 뒤진 끝에 찾았다고 합니다. 당시 바위가 담장이 넝쿨로 온통 뒤덮여 있어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았다고 합니다.

마애불은 커다란 사암제(砂岩製) 바위 면에 새겨져 있습니다. 암벽의 재질이 견고하지 못한 탓에 손상이 심해 그 형상이 분명치 않습니다. 바위 크기는 높이가 약 7m, 폭이 약 10m에 이릅니다. 가운데에 본존불이 있고, 그 양옆에 협시불이 있습니다.

 

- 부분

 

협시보살은 머리에 원통형 보관(寶冠)을 쓰고 있습니다. 이곳에 각각 해와 달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협시보살은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입니다.

 

일광보살은 산 자의 질병을 치유하여 무병장수를 보살피고, 월광보살은 죽은 자를 천도하여 서방정토 극락세계로 인도합니다.

 

- 일광보살

 

협시보살은 높이는 3.5m, 폭은 1m로, 서로 대칭되는 자세로 서 있습니다. 일광보살은 보존 상태가 좋지 못합니다. 오른팔을 가슴 높이로 올렸고, 왼팔을 아래로 내렸습니다.

 

- 월광보살

 

월광보살은 일광보살보다 보존 상태가 조금 더 좋습니다. 오른쪽 어깨 일부와 팔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남아 있습니다.

 

- 부분

 

네모진 얼굴은 풍만감을 느끼게 하고, 귀는 길어 어깨에 닿을 정도입니다.

 

- 부분

 

오른팔은 아래로 내렸고, 왼팔은 가슴 높이로 올렸습니다. 그리고 치마를 묶은 끈이 양다리 사이로 내려져 있습니다.

 

- 본존불

 

본존불은 약사불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높이는 약 5m, 폭은 약 3.5m입니다. 한쪽 귀의 길이만 해도 약 70cm나 됩니다. 상당히 큰 불상입니다.

 

오른손을 가슴 높이로 들었고, 왼손은 아래로 내려 아랫배에 댄 것으로 보이며, 결가부좌 한 것으로 보입니다. 법의는 통견이지만, 옷 주름을 알아볼 수 없습니다. 단지 오른쪽 팔에 걸친 법의의 옷 주름만이 그런대로 잘 남아 있습니다.

 

- 부분

 

머리가 크고, 얼굴은 네모반듯합니다. 마멸이 심해 얼굴을 거의 알아볼 수 없지만, 도톰한 볼과 입술에서 약간의 미소가 느껴지는 듯합니다. 양 귀는 길게 늘어져 어깨에 닿았고, 목에 삼도가 뚜렷합니다.

 

- 부분

 

다부진 어깨와 떡 벌어진 가슴은 당당함과 강건함을 느끼게 합니다. 어물동 마애불은 통일신라 중기 이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 아그락돌할매

 

마애불 옆에 아그락돌할매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소원을 말하며 아그락돌할매의 작은 윗돌을 밀거나 당기는데, 소원을 들어주면 돌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작은 윗돌 밑에 깊게 팬 자국이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간절하게 소원을 빌며 돌을 밀었다 당겼으면 이런 깊은 자국이 남았을까요?

 

- 불족적

 

마애불 뒤편의 높은 바위벽에 불족적(佛足跡)이 있습니다.

 

불족적은 그 모양이 부처님 발자국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발바닥뿐만 아니라 발가락 하나하나까지 뚜렷합니다. 볼수록 신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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